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재수시즌도 폭망하나.
2021-2022 FA 시즌을 앞두고 자격 행사를 포기한 선수는 총 5명이었다. 2021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4명. 나지완(KIA), 서건창(LG), 장원준(두산), 오선진(삼성)이 주인공이다.
이들 중 장원준과 오선진은 냉정히 볼 때 구단 안팎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거나 그렇게 높지 않다. 반면 나지완과 서건창은 얼마든지 팀을 대표하는 타자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치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나지완과 서건창은 성적을 떠나 1군의 벽 자체를 뚫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지완은 4월3일 광주 LG전서 대타로 투입됐다가 상대 투수교체에 곧바로 교체된 뒤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반기 내내 2군에 머물렀다.
그나마 2군에서도 인상적이지 않다. 41경기서 타율 0.233 2홈런 16타점 8득점 OPS 0.711. 이 정도의 성적으로는 1군에서 주전 좌익수 경쟁을 하기 어렵다. 김종국 감독은 사실상 나지완을 전력에서 제외한 느낌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외야 한 자리를 채워야 했으나 김호령, 고종욱, 김석환에게 밀렸다.
작년에 부상과 부진으로 단 1개의 홈런을 치지 못한 것부터 비극의 시작이었다. 수비와 주루가 약하니 한 방으로 승부를 봐야 했는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김 감독의 마음을 뒤흔드는데 실패했다.
서건창은 47경기서 타율 0.212 1홈런 11타점 24득점 OPS 0.553. 6월3일 SSG전 이후 부상으로 1개월 반 동안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LG는 서건창의 이탈 후 송찬의, 손호영, 이상호 등이 2루를 나눠 맡았다. 그동안 서건창의 생산력이 워낙 떨어졌고, LG 타선이 리그 최강의 위력을 갖추면서 서건창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
급기야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2루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가 2루다. 3루의 경우 문보경이 주전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서건창의 입지가 더 좁아진 셈이다.
현 시점에서 나지완과 서건창의 2022시즌은 2021시즌에 이어 또 한번의 ‘폭망’으로 흘러가고 있다. 반전이 없다면 다시 FA 자격을 행사하는 것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종국 감독과 류지현 감독의 레이더에서 희미해졌다. 현실적으로 갑자기 트레이드 돼 극적으로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두 팀의 팬들은 나지완과 서건창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나지완(위), 서건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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