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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한 선수가 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바이런 벅스턴의 백투백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았는데 1점차 리드를 지킬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때 9회말에 등판한 마무리투수는 다름 아닌 엠마누엘 클라세. 클라세는 보란 듯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1점차 리드를 지킨 올스타 마무리. 이것이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투수인 클라세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9회말 마운드를 밟았다.
클라세는 선두타자 개럿 쿠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카일 슈와버에게는 100.3마일(161km) 커터를 던지는 등 역시 3구 삼진으로 잡았고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는 초구 볼을 던지기도 했지만 99.2마일(160km) 커터로 파울팁 삼진을 잡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3-2 승리를 알렸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1이닝 3K 퍼펙트'로 세이브를 따낸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날 클라세의 호투에 대해 "24세의 파이어볼러는 9회말 쿠퍼, 슈와버, 크로넨워스에게 단 10개의 공으로 삼진 아웃 처리하면서 내셔널리그의 문을 닫았다"라고 호평했다. 클리블랜드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것은 2017년 앤드류 밀러 이후 처음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클라세는 야구 인생에 있어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그는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가 됐고 2019시즌을 마친 뒤에는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면서 또 한번 트레이드를 경험해야 했다. 당시 텍사스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코리 클루버를 영입하기 위해 클라세와 들라이노 드쉴즈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클라세는 2020년 5월에 금지약물인 볼데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결국 지난 해에야 복귀할 수 있었는데 복귀하자마자 팀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해에만 71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맹활약한 클라세는 올해도 클리블랜드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순항하고 있다.
클라세의 전반기는 황홀했다. 40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41을 남긴 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구원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12명 중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클라세를 비롯해 호르헤 로페즈, 클레이 홈즈 등 3명 뿐이다. 리그 구원 1위인 조던 로마노에 겨우 1세이브 차로 뒤져 있는 클라세가 생애 첫 구원왕도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엠마누엘 클라세.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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