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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강하늘X이유영, 빌런도 속인 퍼펙트 연극 ('인사이더')

시간2022-07-21 10:22:28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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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강하늘이 정의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 13회에서는 모두를 속인 김요한(강하늘)과 오수연(이유영)의 아슬아슬한 연극이 펼쳐졌다. 오수연이 처음부터 김요한에게 일어날 비극을 예감했으면서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를 방관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김요한은 이를 알게 됐음에도 그를 탓하는 대신,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끔 법으로써 윤병욱(허성태)을 처벌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시금 윤병욱 곁의 ‘인사이더’가 되어 그의 모든 죄상을 밝히겠다는 김요한. 오수연은 결국 그의 계획을 받아들였다. 이에 두 사람은 분열을 연기하며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패수사청으로부터 공조 제안을 받는 김요한의 모습은 게임의 새 국면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이날 김요한은 갑작스럽게 골드맨카지노를 습격한 경찰, 검찰 들과 마주했다. 지시를 내린 이는 윤병욱이었다. 김요한이 지배인이 된 이후, ‘쩐주’들로부터 좋지 못한 취급을 받고 있었던 그는 이 변화가 김요한의 사주라 짐작하고 불러들인 것이었다. 취조실에서 김요한과 단둘이 만난 윤병욱은 “이렇게까지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라고 떠보듯 물었다. 김요한은 윤병욱의 살해 지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척, 한껏 자세를 낮추며 태연히 연기를 펼쳤다. 이로써 윤병욱을 속여 넘긴 김요한은 그를 ‘쩐주’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까지 건넸다. ‘서초동 차장 검사를 여의도 삼선의원으로 만들고도 남을 돈’을 약속하는 김요한의 말에 정치 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던 윤병욱의 야망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목진형(김상호)은 김요한의 다음 타깃이 자신임을 직감했다. 그가 떠올린 해결법은 양준(허동원), 양화(정만식)을 다시 끌어올리는 쪽이었다. 몰래 대검찰청으로 들어가 양화를 만난 목진형은 “서초동에 윤병욱만 있는 거 아닙니다”라며 의미심장한 여지를 흘렸다. 여기에 그가 앞서 VIP실을 제외한 골드맨카지노의 모든 곳에 설치해둔 도청기에도 새로운 먹잇감이 걸려들었다. 김요한과 오수연이 나눈 밀담이었다. 김요한이 윤병욱과의 딜을 마치고 돌아오자, 오수연은 눈앞에 성큼 다가온 원수를 없애버릴 생각으로 들떠있었다. 그러나 김요한은 윤병욱도 법으로 처벌할 생각이라며 딱 잘랐다. ‘인사이더’로 윤병욱의 곁에서 때를 기다리다가, 그의 죄를 전부 끌어모아 세상에 폭로하겠다는 게 김요한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십 년 간 복수만을 보고 달려온 오수연에게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였다. 김요한은 “법이 공정하기 때문에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법을 이용해야 다치는 사람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수연이 뜻을 꺾지 않자, 이번에는 김요한이 “제발 적당히 좀 하세요, 오수연 씨. 당신은 모든 걸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잖아”라며 참아왔던 말을 터뜨렸다.

김요한의 말대로, 과거 양준의 휴대폰을 복제했던 오수연은 김요한이 털어놓기 전부터 그가 잠입 수사를 위해 성주 교도소에 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에 오수연은 도원봉을 찾아가 먼저 김요한의 이야기를 꺼냈고, 이는 도원봉의 흥미를 자극하는 불쏘시개가 됐다. 더욱이 도원봉이 신달수(예수정)를 죽일 것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를 방관했다는 사실은 더 큰 충격이었다. 모든 것이 들통난 상황에서도 오수연은 “너도 나한테 복수해”라며 모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김요한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마지막까지도 “또 다른 김요한이 생기지 않게, 또 다른 오수연이 생기지 않게, 그리고 이 세상에 정의라는 것이 아직 남아있다는 걸 믿을 수 있게. 제 방식 대로 저 가해자들 처벌할 수 있게 제발 한 번만 믿어줘요”라며 진심 어린 호소를 건넨 것.

도청 내용을 통해 김요한의 계획을 알게 된 목진형은 갈림길에 섰다. 윤병욱에게 가서 김요한의 속내를 밝히고 이를 대가로 서울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김요한이 윤병욱과 중수부 인사들을 날려버릴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그는 마지 못해 후자를 선택했다. 이후 부패수사청장 후보자로 지목된 검사 김정규(유하복)를 만난 목진형. 김정규는 부패수사청의 ‘1호’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목진형은 막중함을 진 채 수사관들을 이끌고 성주 교도소로 향했다. 김요한이 힌트를 던진 신선동 황제 수감 현장을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호기로운 출정이 무색하게 신선동 거물들은 이미 방을 뺀 뒤였다. 누군가 수사 내용을 흘렸음이 틀림없는 정황에 목진형이 가장 먼저 의심한 이는 김요한이었다. 그러나 진범은 오수연이었다. 목진형이 들이닥치기 전에 이미 4인의 신선동 거물들을 만난 오수연. 그들에게 압수 수색 정보를 일러준 그는 이어 김요한을 버리려 한다며, “신선동 소지, 제가 한 번 해보려구요”라는 말과 함께 배신자의 서늘한 미소를 꺼내 보였다.

하지만 이는 잘 짜여진 연극의 일부였다. 애초에 목진형이 엿들은 김요한과 오수연의 대화부터가 편집된 녹음본이었다. 카지노의 곳곳에 목진형이 도청기를 숨겨놓았다는 걸 안 김요한이 일부러 꾸민 일이었던 것. 그들 대화의 핵심은 잘려나간 뒷부분이었다. 그때 김요한은 “법이라는 칼의 손잡이를 잡으면 됩니다”라며, 비자금을 이용해 쩐주들로 하여금 윤병욱을 잘라내게 한 뒤 그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법정에서 자백하게 할 것이라는 계획으로 오수연을 설득했다. 그가 보여주는 자신감 너머에는 부패수사청의 김정규가 있었다. 이미 김요한의 최종 목표가 윤병욱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김정규는 자신들과 함께 손 잡을 것을 권유해왔다. 예상 밖의 팀플레이 제안과 함께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간 김요한의 싸움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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