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깜냥 있었네…13살 당시 텐 하흐, 크루이프와 한 토론 조명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에릭 텐 하흐(52, 맨유) 감독이 어릴 때부터 성숙한 감독 철학을 갖고 있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1일(한국시간) "요한 크루이프가 아약스에서 화려한 감독 경력을 시작하기 1년 전인 1984년, 그는 네덜란드의 한 TV 쇼에 출연했다"라며 "그의 옆에는 붉은 색 옷을 입는 갈색 머리의 소년이 있었다. 텐 하흐다. 텐 하흐는 그 당시 겨우 13세였지만, 토론에서 나이보다 성숙하게 말했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는 크루이프와 함께 유소년 육성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크루이프는 "지도자가 소리치는 것은 옳은 일이다. 여러분에겐 그런 일이 없었는가?"라고 물었다. 텐 하흐는 "나는 지도자들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너무 큰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선수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약스 1군과 같은 더 높은 수준에서는 소리를 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텐 하흐는 "1군 선수들은 주중에 거의 매일 훈련한다. 만약 그들이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한다면, 지도자는 그들과 맞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크루이프는 텐 하흐에게 "그것은 네가 유소년 축구와 프로 축구를 구분한다는 뜻이냐?"라고 물었다. 텐 하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롭게 부임한 텐 하흐는 38년 전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랐다"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호주에서 열린 맨유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만을 가졌다. 텐 하흐는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욕설과 함께 선수를 질책했다.

텐 하흐는 크루이프이즘을 토대로 아약스에서 성공을 거둔 뒤 맨유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텐 하흐는 지난 4월 'NO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 사무실에 크루이프의 사진이 있는 이유가 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스타일로 이기느냐도 중요하다"라며 "팬들을 위해 축구를 한다. 매력적인 축구로 이겨야 한다. 크루이프는 여전히 우리 곁을 돌아다니고 있다. 여러분은 그의 DNA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스포츠 바이블]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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