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빠 최소경기 1000안타요? 어차피 깨요.”
키움 특급스타 이정후는 후반기에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예약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이 보유한 최소경기(779경기) 통산 1000안타다. 이정후는 통산 741경기서 989안타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이정후는 4월17일 잠실 두산전서 통산 900안타를 달성했다. 당시 최소경기 기록도 아버지의 698경기였다. 900안타는 아버지보다 28경기 먼저 쳤고, 1000안타도 약 20경기 먼저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건 이정후가 이 기록을 정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후반기 대비훈련을 마친 이정후는 “브레이크 전의 타격감이라면 솔직히 언제 할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7월 들어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이내 여유 있게 웃으며 “언젠가는 할 기록이다. 아빠 최소경기를 깨는 건 기정사실화 돼있지 않나. 어차피 할 것이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정후는 1000안타가 나올 시점을 얘기했다. “팀이 이기는 경기에, 중요한 순간에 멋있게 나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모두의 박수를 받을 안타가 기왕이면 영양가가 높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아버지 기록을 깨는 건 확정적이니 팀을 더욱 생각한 것이다. 단, 취재진의 ‘현웃’을 유발하기엔 충분했다.
다만, 이정후의 통산 1000안타가 전혀 무게감이 없는 건 아니다. 아버지뿐 아니라 ‘국민타자’ 이승엽 최강야구 감독의 최연소 기록도 깨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900안타를 만23세7개월28일에 달성하면서 이승엽 감독의 만 24세9개월13일을 넘어섰다. 이 감독은 만25세8개월9일만에 최연소 1000안타에 성공했다. 만 24세의 이정후가 올 시즌에만 1000안타를 치면 무조건 이 감독도 두 번 넘어선다.
이정후는 22일 고척 삼성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안타사냥에 나선다. 그는 “6월처럼 잘 맞을 때라면 1주일 안에 넘어설 수 있다. 지금은 해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단, 전반기 막판 그를 괴롭힌 팔꿈치 사구 후유증에선 완벽히 벗어난 상태다.
[이정후와 이종범 LG 2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