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쯤되면 그냥 노답이다.
구단 창단 최다 12연패. 야구의 신이 삼성을 버린 듯하다. 삼성의 22일 고척 키움전 연장 11회 끝 패배는 최근 현주소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동원해봤지만, 돌아온 건 퇴장과 패배였다.
우선 삼성은 외국인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구원투수로 대기시켰다. 허삼영 감독은 수아레즈의 선발 등판을 다음주로 미루고 22~24일 키움 3연전만큼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등판시키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실제 수아레즈는 2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에서 문제가 생겼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 공략에 실패한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7회 무사 1루서 대주자 박승규의 견제사가 뼈 아팠다.
그런데 허삼영 감독이 키움 구원투수 양현의 보크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계속 어깨를 앞뒤로 흔들며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심판진은 4심합의 끝에 허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허 감독은 6분간 항의하면서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퇴장 당했다. 정황상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멈춤 동작이 있어야 하는데 곧바로 어깨를 흔들며 견제를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도 삼성은 9회초 타선이 키움 마무리 문성현을 흔들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마무리 오승환이 9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동점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오승환의 7월 성적은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8.90.
도저히 믿고 맡길 수 없지만 삼성으로선 대안이 없다. 허 감독도 “구위는 5월보다 더 좋다”라고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확실히 전성기보다 회전수, 스피드가 떨어졌고 실투 비율도 높아졌다. 송성문도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운도 안 따랐다. 연장 11회 2사 1,2루서 이지영에게 얻어맞은 끝내기안타는, 알고 보면 2루를 맞고 굴절됐다. 타구가 베이스에 맞고 속도가 늦어지고 방향이 바뀌니, 삼성 야수들로선 도저히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한 마디로 부진과 불운이 섞인 ‘노답 종합세트’였다.
현 시점에서 허 감독이 할 수 있는 색다른 조치가 또 있을까. 허 감독은 경기 전 “휴식기를 통해 조급함이 리셋 됐을 것이다. 시즌 개막이라고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현 시점에서 삼성에는 별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야구의 신이 삼성에 구단 최다연패 기록을 계속 경신하라며 사지로 떠미는 모양새다. 삼성 사람들에게도, 삼성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간다.
[허삼영 감독.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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