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00일도 안 된 대통령에 탄핵? 분노심 느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데 대해 “(야당이) 100일도 안 된 정권에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MBN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오늘(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실 굉장히 분노심을 느낀다”며 “(어떻게) 100일도 안 된 대통령한테 탄핵을 얘기하나. 이거는 ‘국정동력을 확 무너뜨리겠다’라는 것을 넘어서 ‘대선 불복’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 지금 대통령께서 일하기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오늘 다행히 원 구성 합의 타결이 됐지만 국회가 워낙 소수 여당이다 보니 여야가 해야 될 일들을 지금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꺼내놓는 어젠다를 보니 민주화 유공자 자녀들에 대해서 특혜를 주는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여당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풀기 위해 (제안한) 여러 가지 어젠다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보인다”며 “그러면서 탄핵 얘기 꺼내니까 ‘야당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나라를 더 혼란스럽게 정치를 너무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원 구성도 됐다니까 합심해서 국난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 나 전 의원 언급되고 있다. 다음 행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벌써 고민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정한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인터뷰 등 매체와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같고 또 혼란스러운 것 같다”며 “그래서 저도 좀 지혜를 같이 모으면 어떨까. 제 조그만 힘이라도 모으면 어떨까 해서, 좀 다 잘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교섭단체대 표연설에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등과 관련해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측근 인사를 챙길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같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국민은) 거대 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 탄핵’을 시킬 수 있다는 듯한 오만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협치 의지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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