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평생 잊지 못할 팬을 만났다. 처음에는 잔뜩 긴장한채 어리둥절한 상황이었지만 곧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영국 ‘데일리 스타’ 등 매체들은 23일 ‘무리뉴가 좀 기이한 일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하나의 영상을 보고 영국 언론들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프리 시즌 훈련을 하고 있는 무리뉴는 훈련장으로 찾아온 열렬한 로마팬을 만났다. 영상을 보면 이 팬은 무리뉴와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것 까지는 통상적인 일이다.
그런데 남자 팬이 잠시 곁에 서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무리뉴는 갑작스런 제안에 어안이 벙벙하면서 ‘뭔일이지’라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얼굴에는 다소 걱정스런 표정도 읽혀진다.
그런데 이 팬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무릎을 꿇더니 결혼 프로포즈를 한 것이었다. 졸지에 무리뉴와 팀 관계자 2명이 이 장면의 증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무리뉴는 긴장된 얼굴을 풀고 박수를 보내며 웃었다. 다른 팀 관계자들도 함께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정말 1분도 안되는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열렬한 AS 로마 팬이 조세 무리뉴 감독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기로 과감한 결정을 내린 상황이었던 것이다 .
이 팬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큰 용기를 냈다.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카메라 앞으로 끌어당긴 후 무리뉴에게 뒤에 서 있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이탈리아말로 “감독님, 제발 1분만 기다려주세요”라면서...
남자 친구의 갑작스런 프로포즈에 여자 친구는 포옹을 하며 결혼을 승낙했다. 여자는 너무 감격한 탓인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같은 영상이 구단 트위터에 올라오자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팬은 “무리뉴의 표정이 너무 어색했다”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윗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가”라는 글도 올라왔다. 반면 다른 한 명은 “무리뉴 감독이 이제 목사님 직함도 갖게 됐다”고 반겼다.
무리뉴 감독은 프랑스의 니스와 자기가 감독으로 있었던 토트넘 홋스퍼와 조만간 프리시즌 경기를 펼친다. 8월 14일 살레르니타나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무리뉴 감독이 커플과 사진을 찍고 있다. 남자가 결혼 프로포즈를 하자 어리둥절했던 무리뉴가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AS로마 트위터]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