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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의미심장 심경글 “전 이미 성공한 ‘내부고발자’…계속 가보겠다”

시간2022-07-24 08:39:17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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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자신이 몸 담아온 검찰생활에 대한 소회와 언론 기고 내용 등을 종합한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공식 출간한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한겨레 인터뷰에서 '성공한 내부고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저는 이미 성공한 내부고발자다. 세상에 어느 정도 알리는 데는 성공했으니까"라고 벅찬 감정이 담긴 심경글도 게재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검찰 내 강성 '내부고발자'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검찰 비리를 은폐했다며 과거 전직 검찰총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기도 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만 아직 저는 견딜 만하고 버틸 만하니 좀 더 분발하여 검찰을 바꾸고, 여의치 않으면 세상에 많이 알려 결국 검찰을 바꾸고 싶다. 계속 가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한 달에 한 편 남짓 상소문 올리는 심정으로 내부망에 올리는 글들로 간부들에게 불려가 한참 시달릴 때, 모 차장검사가 '임 검사 말이 옳다는 검사가 누가 있느냐? 아무도 없지 않느냐?'고 타박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개적으로 제 의견이 옳다고 말한 박OO 검사를 검사 부적격자로 몰아 잘라버리고, 검사 게시판에 글 쓴다고 이렇게 괴롭히는데 누가 감히 말을 하겠냐…고 따지려다가 부질없다 싶어 꿀떡 말을 삼키고,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제가 옳다고 할 걸요'라 답했었지요"라고 과거 검찰 내부에서의 자신의 행보를 언급했다.

이어 "차장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국민들이 뭘 알아!'. 결심했지요. 언젠가 내부망에 쓴 글들을 공개하며 국민들에게 누가 옳은지 물어보겠다고…"라면서 "기관장 승인을 받아야 책을 낼 수 있던 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어 검사 그만둔 이후 아주 먼 훗날 물어보리라고…"라며 자신의 힘들었던 검찰 생활을 전했다.

그러면서 "막연히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이르게 뜻한 바대로 책을 냈다. 시달리다 못해 직권남용 고발과 국가배상소송을 준비하며 비망록 등을 작성하게 된 것인데, 매일매일 작성하다가 문득 이 기록은 검찰실록을 위한 사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임 부장검사는 "당초 검찰실록인 것을 감안하여 대부분 실명으로 원고 작성했는데, '실록은 4대 사고에 보관될 뿐, 일반 공개가 아니다. 일반 공개 기록에 실명을 너무 쓰지 말라'고 절 걱정하고 만류하는 충고에 실명을 줄였더니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다"고 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22일 방송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검찰을 나가) 국회의원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검찰 내부에서) '나가서 변호사 하시라'고 하지 않나'라고 묻자, 임 부장검사는 "변호사 하라는 것보다는 국회의원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든 좋아하는 사람이든 '자네한테 어울리는 건 법사위원이야', '안에서는 어차피 안 바뀌니까 국회 가서 바꿔'라는 소리를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밖에서 검찰 바꾸자는 사람들은 많다. 안에서 그들에게 '여기가 문제'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저만큼 목청 큰 사람은 현실적으로 검찰 안에 없다"면서 "밖보다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라고 말했다.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에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가 정치라고 하면, 그건 시민의 의무라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정치검사라고 한다면 의미가 큰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일각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는 "아마 제 발로 나가지 말고 내년에 잘리지 말라는 격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추천위원회에서 원하는 검찰총장상(像)이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검사상은 아니다. 나도 그런 분들이 선호하는 검사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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