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더하면 170억원이다. 170억원 방망이가 춤을 추자 관중석의 삼성 팬들도 ‘최강삼성’을 외치며 환호했다.
팀이 긴 연패에서 빠져나오려면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한다. 24일 고척 키움전. 마운드에선 21세 영건 허윤동이 6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묶으며 경기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마침표는 170억원 타자들이 찍었다.
가장 돋보인 건 50억원 해결사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홈런 1개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키움 타일러 애플러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선상 2루타를 날렸다. 김재성의 우선상 2루타에 결승득점을 올렸다.
시작일 뿐이었다.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서 애플러의 초구 투심을 툭 밀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팽팽하던 경기흐름이 삼성으로 이동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리고 5-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서 양현의 투심을 다시 힘 있게 밀어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정리됐다.
오재일은 2020-2021 FA 시장에서 4년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만 타율 0.219로 좋지 않았을 뿐, 5월 0.311 9홈런 22타점, 6월 0.282 1홈런 9타점, 7월 이날 전까지 0.283 1홈런 8타점이었다. 6월부터 홈런생산력이 뚝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 타선에서 호세 피렐라와 함께 가장 클러치능력이 좋은 타자다.
오재일만큼 돋보이지 않았으나 2021-2022 비 시즌에 비FA 5년 120억원 계약을 체결한 구자욱도 모처럼 제 몫을 했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6월14일 LG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삼성의 창단 최다 11연패를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구자욱은 올스타전을 통해 돌아왔다. 그리고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중심타선에 합류했다. 22~23일 경기서는 잇따라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사이 삼성은 13연패에 빠졌다. 허삼영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의 속도 차이를 잡는 게 어렵다”라고 했다. 아직 타이밍이 안 맞는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구자욱은 5회 애플러의 포크볼을 우선상 2루타로 연결하며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오재일의 투런포에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생산했다. 임팩트 있는 한 방은 없었으나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장면들이었다. 120억원 듀오의 방망이가 춤을 추면서 삼성도 마침내 13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오재일과 구자욱(위), 구자욱(아래).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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