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5억원 트리오에겐 초비상이다.
KIA 오른손 거포 황대인의 ‘타점 먹방’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황대인은 22~24일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서 12타수 7안타(1홈런) 9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는 24일 부산 롯데전서 무려 23-0으로 이겼다. 모든 주축타자가 펄펄 날았지만, 특히 황대인이 돋보였다.
황대인은 올스타전 팬 사인회 당시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쉽다”라고 했다. 2015년 데뷔 후 최고의 전반기였다. 전임 감독 시절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 받았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 체제에선 풀타임 주전 1루수로 낙점 받았다.
4월 타율 0.258 1홈런 13타점, 5월 타율 0.312 7홈런 31타점, 6월 타율 0.205 1홈런 9타점. 5월이 워낙 대단했다. 때문에 6월 부진이 부각된 측면도 있었다.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타자라면 기복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이슈다.
그럼에도 황대인은 더 잘하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불만족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나름대로 재정비하면서 후반기 출발을 상쾌하게 했다. 전반기에는 레그 킥을 줄이며 애버리지 관리에 눈을 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장타력까지 붙잡는 듯했지만, 완전한 자신의 노하우로 만들지 못했다.
7월 들어 다시 컨택 능력을 회복했다. 타율 0.306에 1홈런 14타점이다. 5월에 타점 1~2위권에 올랐다가 6월에 뒤처졌지만, 후반기 첫 3연전 맹활약에 힘입어 다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24일까지 67타점으로 리그 4위다. 이미 커리어하이이며, 생애 첫 100타점도 도전해볼 만하다.
25일 현재 타점 랭킹 탑3는 쟁쟁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타자들이다. 박병호(KT)와 한유섬(SSG)이 72타점으로 공동 1위, 김현수(LG)가 71타점으로 3위다. 황대인은 박병호와 한유섬에게 5개, 김현수에게 4개 뒤처졌다.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 물론 탑3가 만만치 않다.
박병호는 22~24일 한화 3연전서 2타점을 추가했다. 사실 7월에 1홈런에 그치면서 전체적인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언제든 홈런 몰아치기가 가능한 타자다. 홈런을 몰아치면 타점은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박병호보다 홈런생산력이 떨어지는 황대인으로선 난적이다.
한유섬은 두산과의 후반기 첫 두 경기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점은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타점 행진을 벌였으나 전반기 중반 이후부터 페이스가 완만하게 떨어졌다. 그래도 SSG 타선이 워낙 폭발적이라서 한유섬의 타점 먹방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 이밖에 김현수도 NC와의 후반기 첫 두 경기서 안타와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격기계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박병호(3년 30억원)와 한유섬(5년 60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등 타점 톱3의 몸값 합계는 205억원이다. 그만큼 걸어왔던 길이 대단한 타자들이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은 황대인에겐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서 황대인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황대인 역시 올 시즌을 기점으로 9개 구단에 경계해야 하는 타자로 떠올랐다. 자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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