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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재미에 감동까지 갖춘 항공 재난 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2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비상선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과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관상'(2013), '더 킹'(2017)의 한 감독이 연출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비상선언'은 약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 감독은 "무려 10년 전 제안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이었다. 찍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송강호가 재난을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형사팀장 인호, 이병헌은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을 맡았다. 전도연은 국토부 장관 숙희, 김남길은 부기장 현수를 연기했으며,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 김소진은 기내 사무장 희진, 박해준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로 변신했다.
송강호는 "처음 각본을 받았을 땐 평범한 재난 영화로 이해하고 봤다. 점점 해나가면서 한 감독이 재난에 어른스럽게 다가간다고 생각했다.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으로 자극적이게 전달하기보다 재난을 통해 알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한 사회 공동체 이야기 등을 묵직하게 보여준다"라며 "인호는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간다. 마음속 절절함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은 언제든 당할 수 있다. 안타까운 재난이 많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을 '비상선언'을 통해 관객 여러분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상대역 전도연에 대해선 "'밀양' 이후 꽤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춰 좋았다. 전도연은 비중이 큰 역할을 아니지만 보석 같이 빛나는 연기를 해줬다"라고 극찬했다.
송강호는 "훌륭한 배우와 한 감독과 함께하게돼 영광스럽고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팬데믹이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이병헌은 "재혁은 어떤 일로 인해 비행 공포증이 생겼다. 연기하기에 힘든 일일 수 있었다. 실제로 20대 중반에 비행기에서 공황 장애를 겪었다. 공황 장애의 느낌과 증상은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했다"라며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공황 장애를 느끼는 호흡, 불안한 눈빛이 있다. 경험이 도움됐다"라고 말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한참 만에 공개하게 됐다"는 이병헌은 "상황을 직접 겪었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훨씬 깊게 이입됐다. 영화를 보면 여러 상황과 군상이 나온다. 관객 여러분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보실 거다. 많이 관심 갖고 봐달라"라고 했다.
전도연은 "송강호와 많은 장면에서 호흡하진 않았지만 한 작품 안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했다"라고 송강호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기대가 많이 큰 것 같아 부담스럽지만 영화를 보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응원과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남길은 실제 항공 훈련을 받았다며 "기장으로서 진짜 같이 해보고 싶어서 랜딩 시뮬레이션부터 비행기 버튼을 익숙하게 누르는 연습을 했다. 평상시에 비행기 오락을 하며 놀았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는 악역이든 선역이든 어떠한 행동에 있어 당위성이다. 이번 작품에선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당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역할을 표현하는 데 더욱 자유로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걱정보다 기대감이 컸다"라고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김소진은 "인간이 갖는 나약함이 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재난 상황에서 진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존재다.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필요하다"라고 희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게 위로가 된 영화다"라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선배가 갖고 계신 고요한 존재감이 이 영화에 굉장히 큰 힘이 됐다. 든든한 마음이 컸다.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박해준은 "영화를 보면서 참 힘든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고생을 보상 받았으면 한다. 빨리 개봉해서 봤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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