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뿐 아니라 (이)승호, (김)재웅이도 잘 하고 있어서 좋죠.”
키움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키움에선 이미 절대적인 영향력을 뽐낸다. 그의 스윙 한번, 말 한 마디가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언론에도 크게 보도된다. 말을 조리있게 잘 하고, 위트도 있으며 선을 지키며 도발(?)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서 선, 후배들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춘다.
그런 이정후는 지난주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동기들을 치켜세웠다. 현재 1군에서 주축 멤버로 뛰는 이정후의 동기는 내야수 김혜성, 투수 이승호와 김재웅이 있다. 이정후와 김재웅은 1998년생이고, 김혜성과 이승호는 빠른 1999년생이다.
실제적으로 이들이 키움 투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혜성은 올 시즌 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이며, 이승호와 김재웅은 특급 필승계투조의 핵심 멤버들이다. 이정후는 자신만큼 이들의 활약도 부각되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정후에게 김혜성의 활약을 얘기하자 “혜성이 뿐 아니라 승호, 재웅이도 잘 하고 있어서 좋다. 친구들이 함께 일궈낸 성적이다. 특히 승호나 재웅이는 그동안 못 보여줘서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승호는 선발에서 밀린 것인데 불펜에서 절치부심했다. 재웅이도 진짜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올 시즌 키움 불펜은 ‘패자부활전’서 기사회생한 용사들의 집합소다. 이승호는 2018년 트레이드로 입단한 뒤 2019년과 2020년에 선발투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안우진과 한현희가 선발로 돌아서면서 선발진에서 밀렸다.
마무리 문성현과 또 다른 셋업맨 하영민은 과거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던 시절부터 전임 감독들에게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투수들이다. 선발투수로는 처절한 실패를 맛본 뒤 수년간 지지부진하다 올해 불펜으로 완벽 변신했다.
김재웅도 2020년 전임 감독으로부터 주목 받았으나 지난 2년간 확실한 입지를 가진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리그 최강 메인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신장은 작지만 타점은 높다. 공이 빠른 건 아닌데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쉽게 공략 당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이정후와 김혜성은 데뷔 후부터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해온 케이스다. 단, 김혜성의 경우 올 시즌 장거리 송구 약점을 감추고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를 앞세워 리그 최강 2루수로 거듭났다. 각종 2차 수비스탯에서 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도루왕 2연패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정후는 “다른 팀을 보면 25살 선수들이 이렇게 잘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25살 선수가 4명이나 1군에 있다. 어렸을 때는 나 혼자 1군에 있었는데 이제 다 같이 잘 하고 있다. 다들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위), 이정후와 이승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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