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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루머는 일단 가라앉았다. 내달 초 문을 닫는 트레이드 시장에선 주인공이 아니다. 그러나 오타니는 결국 2022-2023 오프시즌의 주인공이다. 에인절스는 더 이상 선택을 미룰 수 없으며, 대다수 미국 언론은 오타니의 이적을 유력하게 점친다.
블리처리포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와 어울리는 15개 구단을 랭킹으로 매겼다. 1위는 놀랍게도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다. 오타니가 올 시즌 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될 경우 많은 스토리라인이 그려진다.
우선 김하성과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오타니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희망했다. 김하성도 이변이 없는 한 WBC 차출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내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1라운드 한일전서 타자 대 타자로 간접 맞대결을 펼친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경우 투타 맞대결도 성사된다.
그랬던 두 사람은 WBC 이후 힘을 모아 ‘타도 LA 다저스’에 나서게 된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그림이 아닐 수 없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밖에 샌디에이고가 오타니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꼽았다.
우선 타선의 파워 부족이다.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아직 복귀하지 못한 상황.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팀 홈런은 8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25위다. 블리처리포트는 “샌디에이고는 파워가 필요하다. 오는 10월에 매니 마차도와 페타주 사이에 오타니를 끼워넣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르빗슈와 함께 일본인 선발투수 듀오를 결성한다. 블리처리포트는 “조 머스그로브 외에는 마운드가 수상쩍다. 오타니의 존재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자라던 시절 ‘좋아하는 투수’라고 했던 다르빗슈와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것도 오타니에겐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을 즐기는 A.J 프렐러 단장의 성향도 주목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프렐러가 오타니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블레이크 스넬을 보낼 수도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 트렌트 그리샴, 맥켄지 고어, 현재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 조합도 있다”라고 했다.
사실 샌디에이고가 정말 오타니에게 관심이 있다면 김하성이 트레이드 매물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블리처리포트는 이 기사에서 김하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샌디에이고도 페타주, 마차도 등 장기, 대형계약자들이 있다. 오타니를 올 시즌 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 FA를 앞두고 1년 렌탈로 쓸 것인지, 대형 장기계약을 추진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블리처리포트의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워싱턴을 떠나면, 2022-2023 오프시즌에선 오타니가 주인공이 될 것이다. 어지간한 초대형 FA 이상의 관심을 끌 게 확실하다.
[김하성(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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