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티셔츠는 샤워하듯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뛰어다닌다. 이른 시간부터 야구장에 나와 땡볕 아래서 무더위를 이겨내며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SSG 2루수 최주환이다.
최주환에게 2022년은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이다. 슬럼프가 길어져도 너무 길어지고 있어 코칭 스태프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타격 훈련부터 수비 훈련까지 쉬지 않고 땀을 흘리고 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코칭 스태프들과 동료들은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타율 0.155 24안타 19타점 출루율 0.227 OPS 0.479 보고도 믿기지 않는 올 시즌 최주환의 성적이다.
최주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전반기 내내 고전했고 오랫동안 2군 훈련장인 강화에서 타격 메카니즘을 새로 정립해서 돌아왔다. 이런 그에게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서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믿음을 줬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2군에서 열심히 했다. 이제 잘하기만 하면 된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전반기 때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잘했던 선수다."라며 최주환을 응원했다. 하지만 후반기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9번 타자 최주환은 참 낯설다. 최주환이 9번 타자로 출전한 건 지난 2016년 9월 23일 삼성전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항상 중심타선에 배치되었던 선수지만 이날 경기에서 9번 타자로 출전한 건 부담 갖지 말고 경기를 하라는 김원형 감독의 배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자기 스윙을 전혀 하지 못하며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시즌까지 배트 컨트롤을 그렇게 잘하던 타자였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타격만 부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최주환은 올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7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4회초 2사 1루서 LG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포구 실책을 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최주환의 실책으로 선발투수 오원석은 더 힘들어졌다. 이미 홈런 2방을 맞으며 흔들리고 있었는데 2사 1,2루 실점 위기에 김현수를 만났고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0-6으로 점수 차는 더 벌어지고 말았다.
한편 최주환은 2020-2021 FA 시장에서 SSG와 4년 42억원 계약을 맺고 팀을 옮긴 선수다. 팀을 옮기기 전까지 두산에서 13시즌 동안 921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타율 0.297, 781안타, 68홈런, 423타점을 기록한 타자였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06, 156안타, 16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였다. SSG로 팀을 옮긴 작년에도 116경기서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50득점 OPS 0.78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에이징 커브라고 보기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이 풀리지 않는데 수비 실책까지 하니 자신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런 최주환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코칭 스탭들과 동료들도 안쓰러울 정도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는 SSG 최주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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