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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비상선언'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영화 '비상선언'에서 베테랑 형사를 연기한 송강호를 27일 화상으로 만났다.
'관상'(2013), '더 킹'(2017)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을 그린 항공 재난물이다.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인호로 변신했다. 경찰서에 출근해 테러 예고 영상 한 편을 제보 받은 인호는 아내와 테러 용의자가 같은 비행기에 타게 된 사실을 접한 뒤 온몸을 내던진다.
송강호는 "살다보면 일어나선 안 되는 크고 작은 재난을 겪게 된다. 살아가고 있기에 충분히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비상선언'은 여타 재난물과 "다른 지점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이 재난을 헤쳐 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 어른스럽고 담담하게 담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당시엔 코로나19 시대가 아니었다. 코로나19라는 단어 자체가 없을 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흥미롭게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또한 송강호는 "배나 기차는 중간에 항구나 역에 잠시 정박할 수 있는데 비행기는 어떠한 접촉도 못 한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심적인 딜레마가 있다. 너무나 구하고 싶지만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라며 "지상 사람들의 딜레마를 중점에 뒀다. 슬프고 감정적으로만 생각해도, 이성적으로만 생각해도 안 됐다. 적절하게 표현하려고 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부터 '비상선언', '헌트'까지 한국 영화 대작이 잇따라 극장가에 출격한다. 송강호는 '여름 대전'에 합류한 소감을 묻자 "한국 영화계에 단비 같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빈말이 아니라 모든 작품이 관객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길 진심으로 바란다. 공들인 많은 작품이 코로나19라는 어두운 시기에 소개돼 빛을 보지 못했다. 경쟁이라기보다 모든 노력이 무산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인호는 지상에서 간접적으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쓴다. "처음엔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은 송강호는 "이병헌을 보고 부럽다고 했다. 밖에 한 번도 안 나오고 세트장에서 연기해서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짐벌을 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 지상에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저도 지상에서 고생 많이 했다. 추격전도 벌이고 비도 많이 맞았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추격전을 벌이다 다리 부상을 입었다. 송강호는 "담을 넘다가 다리를 다쳤다. 담에서 떨어져서 절뚝이면서 다시 쫓는데 다리를 다친 상태였다"라면서도 "한여름이었는데 다들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라고 공을 돌렸다.
"한국 영화 현장은 안전에 굉장히 민감하다.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다면 여러 번 실험을 통해 안전하게 촬영한다"라며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촬영했다. 부상은 의도치 않게 별것 아닌 것에서 당한다. 담을 넘을 때 높은 담이 아니었다. 뒤에도 매트리스 여러 장이 깔려 있었다. 손쉽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쉽게 생각하다가 다친 거다"라고도 말했다.
영화에는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탄 재혁 역의 이병헌,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의 배우 전도연, 테러범 진석으로 파격 변신한 임시완 등 초호화 배우진이 출동한다. 송강호는 영화 '변호인'(2013)에서 연기 합 맞춘 임시완과의 재회에 대해 "영화 '범죄도시2'(2022)에 손석구 씨가 계신다면 '비상선언'엔 임시완 씨가 계시다. 너무나 훌륭하고 강렬하게 연기해줘 칭찬했다"라며 "예사롭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전도연을 놓고는 "최고의 한국 여배우"라며 "항상 연기에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앞서 인물에 대한 철학이 깊다. 다른 작품에 비해선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적절한 선을 잘 찾아 훌륭하게 연기했다"라고 보탰다.
한 감독과는 무려 세 번째 호흡이다. 송강호는 "감독으로서의 자세나 태도가 뚝심 있다. 영화 '우아한 세계' 촬영 때부터 너무나 좋았다"라며 "예술가로서의 예민한 감각, 뚝심 있는 열정이 있다. 어린데도 평소에도 많이 배우고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한 감독의 치열한 노력,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을 비롯해 배우, 스태프의 놀라운 능력을 어떠한 영화보다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 이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절대 헛된 시간이 아닐 거다"라며 "평소 새삼 알지 못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면 그만큼 큰 보람은 없겠다"라고 했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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