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올해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는 누구인가. 현재까지는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만약 현재 시점에서 유격수 골든글러브 투표를 한다면 SSG 박성한(24)이 수상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박성한은 올해 86경기에서 타율 .324, 출루율 .399, 장타율 .399, OPS .798에 2홈런 42타점 11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박성한과 달리 장타력으로 승부를 보는 선수도 있다. 바로 LG 오지환(32)이다. 오지환은 타율은 .255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벌써 홈런 16개를 터뜨리면서 홈런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때문에 OPS는 .791로 박성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장타율(.458) 만큼은 박성한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여전히 오지환에게 장타력은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다. 오지환은 26일 인천 SSG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며 2016년 이후 6년 만의 20홈런 고지 정복이 더욱 가까워졌다. 홈런 개수 만큼은 커리어 하이도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KBO 리그 최고라 할 수 있는 견실한 수비력도 갖추고 있다. 그가 지난 해 도쿄올림픽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이며 LG가 FA를 신청한 그를 4년 40억원에 붙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수비에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올랐지만 그는 박성한을 두고 "수비에서는 나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경쟁자이지만 후배의 기량을 인정하는 진짜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지환은 "박성한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나와 색깔은 다르다. 나는 장타에서 앞서고 박성한은 정교함에서 한 수 위"라면서 "수비에서는 나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 수비에서 "동등하다"라는 평가를 한 것은 그만큼 오지환이 박성한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공교롭게도 올해 실책 12개씩 기록하고 있는데 실책 공동 4위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워낙 팀에서 비중이 큰 선수들이라 수비 이닝이 많을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실책 개수도 따라올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오지환은 유격수로는 가장 많은 725⅔이닝을 소화했고 그 다음은 박성한이 716⅔이닝을 소화한 상태. 현재 KBO 리그 유격수로는 7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가 이들 뿐이다.
과연 시즌 종료 후에는 누가 올해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를 받을까. 아직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지환이 후배 박성한의 기량을 인정하는 모습은 경쟁을 잠시 잊을 정도의 훈훈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왼쪽)과 박성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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