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타자 데뷔전서 2루수→3루수→유격수…바쁘다 바빠 현대야구~그럴 의도는 없었어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시험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26일 인천에선 SSG와 LG의 새 외국인타자가 나란히 1군 데뷔전을 가졌다. SSG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 LG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 모두 후반기에 이 팀들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라가레스는 3타수 무안타, 가르시아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흥미로운 건 가르시아가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경기 막판 3루수와 유격수로 연쇄이동 했다는 점이다. 실제 가르시아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를 유격수로 기용할 마음은 전혀 없다. 국내 최고 유격수 오지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르시아는 왜 8~9회에 포지션을 옮겼을까.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성주의 쥐 때문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2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문성주가 갑자기 쥐가 나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원래 9회까지 가야 했다”라고 했다.

8회초에 박해민이 빠지고 서건창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서건창은 8회말 시작과 함께 2루수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가르시아가 3루로 옮겼다. 그리고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이동했다. 채은성이 빠진 상황.

여기까진 류 감독의 의도대로였다. 스코어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라 주전 타자들에게 1~2이닝 정도 휴식을 주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9회말 시작과 함께 문성주 대신 9회초 대타로 나선 이영빈이 우익수를 봤다. 이영빈은 오지환의 대타로 9회에 들어간 상황이었고, 자연스럽게 가르시아가 9회말에 유격수 수비를 했다.

류 감독은 “가르시아를 시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영빈이 우익수를 본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르시아는 2루와 3루 정도를 생각한다. 서건창도 괜찮은 상태다”라고 했다. 가르시아가 앞으로 연쇄적으로 포지션을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가르시아의 수비는 어땠을까. 2회에 실책 한 차례가 있긴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커리어가 없는 선수가 아니다. 본인 리듬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분위기 따라 흔들리는 선수는 아니구나 싶었다. 감각을 좀 더 찾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가르시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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