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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 번이나 방출을 당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하며 연장 계약까지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성적은 '신기루'에 불과했던 것일까. 일본 '홈런왕' 출신이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쓰쓰고 요시토모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10년간 968경기에 출전해 977안타 205홈런 타율 0.285의 성적은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쓰쓰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56억원)에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역시 메이저리그의 벽을 높았다. 쓰쓰고는 데뷔 첫 시즌 51경기에서 8홈런 타율 0.197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2021년에도 꾸준히 기회를 안겼지만, 좀처럼 '침묵'을 깨지 못했다. 쓰쓰고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후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역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빅 리그에서 생존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쓰쓰고에게 손을 내민 것은 피츠버그.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43경기에서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3으로 활약, 2021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와 1년 400만 달러(약 52억원)에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더 큰 계약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른 뒤 더 높은 몸값을 받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쓰쓰고의 성적은 다시 바닥을 치고 있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물론 49경기에서의 성적은 2홈런 18타점 타율 0.169 OPS 0.478에 불과하다.
쓰쓰고의 올 시즌 행보는 '최악의 먹튀'로 불리는 2018년 크리스 데이비스(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보다 못한 수준이다. 크리스 데이비는 2016시즌이 끝난 뒤 보티모어와 7년 총액 1억 6100만 달러(약 2104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2018시즌 128경기에서 79안타 16홈런 49타점 타율 0.168 OPS 0.539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쓰쓰고의 OPS는 0.478, wOBA(가중 출루율, 안타 또는 사사구 등 득점에 기여한 지표) 0.231, wRC+(조정 득점 생산력) 4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데이비스의 2018시즌 지표는 OPS 0.539, wOBA 0.239, wRC+ 46으로 쓰쓰고보다 뛰어나다. 쓰쓰고는 올해 fWAR(팬그래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쓰쓰고는 1시즌 만에 몸값을 키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보다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몸값 부풀리는 커녕 입지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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