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KKKKKKK. 분명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평소보다 고전했다. 그러나 투수의 본질은 어떻게든 막아내고 팀이 승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또 제 몫을 했다.
SSG 윌머 폰트는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5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실책)으로 시즌 13승(4패)을 따냈다. 메릴 켈리(LG, 12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폰트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투수다. 평균자책점(김광현 1.67) 정도를 제외하면 에이스 김광현에게 크게 밀리는 스탯이 없다. KIA 김종국 감독조차 “올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라고 했다.
폰트의 유일한 흠(?)이라면 타이틀이다. 1차 스탯에서 1위를 달리는 부문이 드물다. 이날 전까지 WHIP(0.81)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승왕 도전에 순항을 이어갔다. 탈삼진(124개) 3위, 최다이닝 2위(135이닝).
밥 먹듯 7이닝을 던지는 투수지만 이날은 KIA 타자들의 거센 저항에 시달렸다. 5회까지 무려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6회에 도저히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2회 황대인 10구, 김선빈과 김호령 7구, 박찬호 6구였다. KIA 타자들은 끈질기게 커트하거나 변화구를 골라냈다.
그래도 폰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2회 김호령에게 156km를 찍으며 전력투구했다. 3회 패스트볼을 3연속 통타 당하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형우~김선빈~류지혁에게 변화구 위주 승부로 위기를 벗어났다. 류지혁에게 155km를 찍었다. 4~5회에는 볼이 적지 않았으나 끝내 통타를 당하지 않으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폰트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8.8km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14일 인천 키움전과 후반기 첫 등판 24일 잠실 두산전서는 평균 151.6km, 153.4km를 찍었다. 이날도 151km였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폰트의 구속이 점점 올라간다. 이날은 평소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적었고 투구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팀에 승리를 안기고 본인도 승리를 따내며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폰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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