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로선 패배보다 전상현의 갑작스러운 강판이 더욱 걱정스럽다.
KIA는 30일 광주 SSG전서 5-7로 졌다. 3-7로 뒤진 9회말 2사 후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당히 괴롭히고 압박하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만루 찬스서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선두 SSG를 연이틀 잡지는 못했다.
사실 KIA에 뼈 아픈 건 필승계투조 구성 및 운용이 자칫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3-6으로 뒤진 9회초, 김종국 감독은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23일 부산 롯데전 이후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 유지 차원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전상현은 한유섬에게 우선상안타, 박성한에게 희생번트, 이재원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후 김성현에게 좌중간안타를 맞았고 추신수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전상현과 얘기를 나눈 뒤 어깨를 잡으며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서 코치는 KIA 덕아웃을 향해 ‘X’ 표시를 하며 교체 사인을 보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마무리 정해영이 급히 올라와 최지훈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KIA 관계자는 “전상현이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 강판했다”라고 했다. 중계방송에 잡힌 화면을 보면 전상현이 특별히 아픈 듯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정황상 선수보호차원의 강판이라고 봐야 한다.
전상현은 2021시즌 어깨 통증으로 꽤 고생했다. 오랫동안 재활하다 9월에 복귀해 15경기서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메인 셋업맨을 꿰차며 이날 전까지 42경기서 5승4패1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맹활약했다.
전상현이 어떤 컨디션인지 정확히 알긴 어렵다. 곧바로 실전 등판을 이어갈 수도 있다. 다만, 부상 경력이 있었던 투수라서 KIA가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장현식이 전반기 막판에 이어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 1군에서 이탈하면서 필승계투조에서 전상현의 몫이 더 커졌다.
분명한 건 장현식과 전상현의 건강이 올 시즌 KIA의 명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박준표, 이준영에 최근 불펜에 가세한 한승혁도 있다. 그러나 KIA로선 장현식과 전상현 없는 필승계투조는 상상하기 어렵다. KIA로선 전상현이 큰 부상이 아니길 기대한다.
[장현식(위), 전상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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