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침내 마지막 날이 밝았다.
KBO 리그의 2022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이다. 올해는 아직까지 7월에 벌어진 트레이드가 전무하다. 현재까지 올 시즌 마지막 트레이드는 지난 6월 21일 한화가 우완투수 류희운을 영입하고 KT에 외야수 이시원을 내주는 맞트레이드로 기록돼 있다.
지난 해만 해도 7월에 성사된 트레이드가 4건이 있었다. 한화 강경학과 KIA 백용환의 맞트레이드(7월 3일), NC 강윤구와 롯데의 2022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 맞교환(7월 22일), LG 정찬헌과 키움 서건창의 맞트레이드(7월 27일), 롯데 오윤석과 김준태가 KT로 가고 KT 이강준이 롯데로 오는 2대1 트레이드(7월 31일) 등 트레이드 소식이 넘쳐났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하루가 남았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에 성사된 트레이드는 KBO 리그의 역사를 바꾸는 거래가 종종 있었다.
1998년 7월 31일 창단 첫 우승을 노리던 현대는 LG와 맞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최창호를 내주는 대신 박종호를 영입한 것. 박종호는 훗날 타격왕(2000년)에 등극하며 현대 왕조의 주역 중 1명으로 거듭난다. 여기에 같은 날 현대는 가내영과 박정현, 그리고 현금 6억원을 얹어 쌍방울 조규제를 영입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현대는 2000년, 2003년, 2004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구단으로 우뚝 섰다.
1999년 7월 31일 현대의 창단 첫 우승에 자극을 받은 삼성은 늘 약점으로 지적 받던 안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산과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상훈과 현금 4억원을 대가로 진갑용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진갑용은 두산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삼성의 안방을 10년 넘게 지키면서 삼성 왕조 구축을 이끌었다.
2011년 7월 31일 가을야구에 목말랐던 LG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넥센의 송신영과 김성현을 영입하기 위해 심수창과 박병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이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박병호가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 박병호는 2012년 정규시즌 MVP와 홈런왕을 석권하며 인생역전의 서막을 열었고 지금까지 통산 357홈런을 기록한 KBO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7월 31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의 기회가 찾아온 KIA는 뒷문 보강이 절실했는데 이는 넥센과의 거래로 이어졌다. KIA는 김세현과 유재신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승호와 손동욱을 보냈다. 이른바 '현재'와 '미래'의 맞교환이었다. 김세현은 KIA 이적 후 세이브 8개를 따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세이브 2개와 홀드 1개, 그리고 평균자책점 0.00으로 특급 활약을 펼치며 KIA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KIA 시절 김세현이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환호하는 장면이다.(첫 번째 사진) 삼성 진갑용이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뛰던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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