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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1일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다 보는데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를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압박하는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에 집착하던 등장인물들처럼, 친윤계 의원들이 당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권 대행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것이 지난 26일 언론에 노출되자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인용해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겉으로는 훌륭한 것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변변찮은 짓을 한다는 뜻으로,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자신의 중징계에 개입한 것을 비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쓴 글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한다”고 썼다. ‘윤핵관’들의 노골적인 당권 개입을 직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은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는 뜻을 밝히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도 지난 29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같은 날 친윤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초선 의원 32명도 권 대행 체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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