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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 브랜드 ‘제인송’의 송자인 디자이너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개회식에서 인면조가 등장한 '평화의 땅' 공연진 의상뿐만 아니라 미디어 퍼포머, 도깨비불 댄서, 드론 오륜기와 함께 등장한 설원의 LED보더, 선수 입장단을 응원하던 핑크 푸시맨까지 독창적인 무대 의상으로 극찬을 받았다.
“쉽지 않았어요. 드라마 한 편 만드는 것보다 적은 예산으로 국제 행사를 치르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깨달은게 있어요. 그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는데, 평창에선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죠.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한 계기가 됐어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공연의상에 애착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공연의상에 눈을 떴다. 그 이후 몇 차례 공연의상을 제작했다. 2019년 10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기념한 음악극 '드라곤 킹'의 의상을 책임졌다.
“지금은 엄청 유명해진 ‘이날치’가 출연했어요. 판소리 공연을 현대화하는 작업이어서 무척 재미 있더라고요. 양정웅 감독님과 함께 해마다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잘 안됐어요.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공연의상에 도전하고 싶어요.”
화려함 보다는 자연스러운 옷 좋아해
1996년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8년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제인송’을 론칭했다.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시크함을 입는 여성과 함께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감정. 자연스러운 라인과 절제된 디테일”을 콘셉트로 내세워 여성 고객의 사랑을 받았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화려한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옷이 오래 가잖아요. 편안한 옷을 선호하고, 과장된 패턴을 싫어해요. 그런 감성이 제 옷에 반영되는거죠.”
박신혜와 제인송 잘 어울려
제인송은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누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박신혜 외모가 출중하잖아요. 제인송 옷을 잘 소화해요. 프로페셔널한 열정이 멋있더라고요. 예쁘니까 뭘 입어도 잘 어울리고요. 김성령 언니도 우리 옷을 자주 입어요. 반응도 좋고요. f(x) 엠버는 보이시해서 좋아요.”
어머니 김동순 디자이너에게 어깨 너머로 패션 배워
송자인의 어머니는 김동순 디자이너다. 1970년대 톰보이를 비롯한 성도어패럴을 대표하는 유수의 기성복 브랜드들의 대중화의 신화를 일으킨 그는 초창기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980년대 자신의 브랜드인 김동순 울티모를 론칭해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엔 '김동순 패션 50주년 특별전’이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현대의상 박물관서 개최됐다.
“어머니가 갖다주는 천으로 인형 옷과 강아지 옷을 만들었죠. 어머니의 옷을 입으면서 스타일링을 배웠고요. 대학생 때는 아르바이트로 해외 서적을 번역하며 패션용어를 익혔어요. 처음엔 조각가가 될 줄 알았어요. 그게 아니더라고요(웃음). 피는 못 속이나봐요.”
국내 최대 K패션 쇼핑몰 ‘한컬렉션’ 매출 상승추세
제인송은 제주드림타워 3~4층,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빌딩 지하 1층, 지상 1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K패션몰 한컬렉션에 입점해있다. 제주와 서울을 찾는 관광객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패션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한컬렉션 광화문빌딩점에서는 2022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차세대 디자이너 그룹) 패션쇼 및 트레이드쇼가 열리는 등 K패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는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가 그동안 많은 매장을 겪어봤는데, 지속되는게 많지 않았거든요. K패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게 피부로 느껴져요. 매출도 상승 추세에 있고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자주 연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아요.”
그는 ‘한국의 스텔라 맥카트니’로 불린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브랜드에 가죽, 모피, 애니멀 스킨 가죽과 깃털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인송과 닮은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서 같이 주목받은 거죠. 그런 별명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년부터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리빙, 푸드, 패션이 같이 어우러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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