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고우석은 이번 시즌 4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3세이브 11실점(9자책) 평균 자책점 1.71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부문에서 1위다. 2위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6개 차이다. 2019년 기록했던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인 34세이브까지 1개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8월 성적이 좋다. 고우석은 8월 9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2사사구 15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67을 기록했다. 6세이브를 올렸다. 8월 평균 자책점이 0이다.
류지현 감독도 호투를 펼치고 있는 고우석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월 3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시즌 중에 발전하는 걸 보면 고우석은 대단한 것 같다. 캠프 때만 해도 커터가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에 갖고 있던 장점들을 가지고 준비했었는데, 실패했을 때 바로바로 다른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찾고 노력한다. 경기에서도 결과를 내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대단하다"라며 "올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 잘한다면, 이제 고우석은 단순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완성형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전 9회초 등판한 고우석은 3가지 구종으로 NC 타선을 잡았다. 선두 타자 이명기를 상대로는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6구 모두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주원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져 삼진, 오영수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앞서 류지현 감독이 언급한 커터가 고우석의 슬라이더였다. 두 변화구가 혼동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우석의 노력 때문이었다. 경기 후 고우석은 "커터와 슬라이더 느낌의 중간을 던지고 싶었다. 연구하면서 던졌다. 경기 때 좀 더 과감하게 던지다 보니 후반기에 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라며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때는 떨어지는 각이 작아 커터로 보이고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을 통과하거나 유인구로 던질 때는 각이 커지다 보니 슬라이더처럼 보인다. 구속 차이는 없다. 그립은 선수마다 다르지만, 슬라이더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이 공을 연습한 이유에 대해 "그냥 옆으로 가는 커터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던지다 보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슬라이더도 손에서 풀릴 때가 있고 또 커브도 있기 때문에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래서 커터일 수도 있고 슬라이더일 수도 있는 그런 공을 던지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하면서 던졌던 것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시즌 중에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실패에 두려움이 없었다.
고우석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때 사람들이 안 될 때를 생각하다 보니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 그 안에서도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있어 두렵지 않다"라며 "내가 두려운 것은 이 공을 던져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패에 두려움이 없는 LG 마무리 투수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고우석의 성장은 사실상 확정인 LG의 가을야구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고우석.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