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롯데 김원중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상자를 품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키움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롯데 투수진 몇몇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상자를 받았다. 그 안에는 매직으로 표기된 야구공이 들어있었다.
KBO가 앞으로 사용될 공인구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O는 브랜드 표기가 되지 않은 공을 전 구단으로 보내 선수들의 사용 후기를 듣고 있다. 팀 내 랜덤으로 선정된 투수들에게 제공된 공은 훈련 때 직접 사용해 보고 각 공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공의 반발력, 크기, 무게, 실밥의 넓이 등의 차에 따라 투수의 투구와 타자의 타구 비거리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미세한 조정으로 인해 투수의 같은 투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갈 수도 있고 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타자의 같은 스윙에도 반발 계수 무게에 따라 홈런이 될 수도 있고 안타 혹은 플라이아웃이 될 수 있다. 공인구의 미세한 변화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롯데 투수 김원중과 박세웅이 훈련 전 공인구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상자를 KBO로부터 받았다.
KBO 리그는 원년부터 0.4134 ~ 0.4374의 반발 계수의 공인구를 사용했다. 2018년 타고투저 현상이 극에 달하고 국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경기 공인구와 KBO 공인구의 차이로 인해 선수들의 국제 경기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KBO는 2019시즌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우리와 비슷한 신체 조건의 일본 공인구 미즈노와 동일한 0.4034 ~ 0.4234로 변경하고 크기, 실밥의 넓이도 비슷하게 조정했다. 그 효과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되고 국제 대회에서도 경기 공인구에 적응이 쉬워졌다. WBSC 프리미어 12 대회 공인구는 2015년 공식 스폰서인 미즈노에서 제작하는 공을 사용하다 2019년부터 스폰서가 바뀌면서 일본 SSK의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KBO 리그에서 사용 중인 공인구는 ㈜스카이라인 스포츠 AAK-100로 반발계수 0.4034∼0.4234, 둘레 2290∼235㎜, 무게 141.7∼148.8g, 솔기폭 9.524 이하 기준으로 현재 제작 사용되고 있다.
KBO의 새로운 공인구의 첫 번째 목적은 야구 팬이 더 즐거워하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되야 할 것이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