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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리벤지 매치 생각하고 있었다"
한신 타이거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 맞대결에 좌익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로하스는 지난 2017년 KBO리그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3할 타율로 활약한 로하스는 2018년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타율 0.305 OPS 0.97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리고 2020시즌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타율 0.349 OPS 1.097로 정규시즌 MVP까지 손에 넣었다.
KT는 로하스와 동행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4년간 KBO리그를 폭격한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로하스의 영입은 실망 그자체였다. 로하스는 지난해 60경기에서 8홈런 타율 0.217 OPS 0.66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입지는 당연히 좁아졌다. 로하스도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로하스는 3~4월 타율 0.186, 5월 0.133, 6월 0.227로 크게 허덕였다. 시즌 초반에는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기간이 훨씬 길었다. 그러나 침묵하던 로하스가 최근 깨어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지난 7월 타율 0.350 OPS 0.806을 기록하더니 8월에는 4홈런 12타점 타율 0.333 OPS 0.977로 타격감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31일 경기에서는 결승타점까지 뽑아냈다.
로하스는 첫 번째 타석부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 4회말 1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로하스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를 쳐냈고,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로하스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로하스는 지난 5월 11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전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에게 삼진을 당한 뒤 2군으로 강등됐다. 자신을 2군으로 내려보냈던 모리우라와 승부에서 이겨내며 승리한 로하스는 활짝 웃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하스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모리우라에게 이전 경기에서 삼진을 당한 뒤 고시엔에서 말소된 적이 있었다. 재대결을 생각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 들이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도 로하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로하스는 항상 필사적으로 해주고 있다. 최소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았지만, 그래도 8월에는 제 몫을 해주면서 입지가 기존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로하스는 오오야마 유스케 등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탈한 가운데 공백을 잘 메워냈다"며 "내년 시즌 잔류를 위한 어필은 물론,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 타이거즈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한신 타이거즈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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