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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가 내홍을 겪고 있는 여당에 대해 “우리 민초가 접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장외에서 목소리를 내던 이들이 제도권 정치 참여를 본격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3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 변호사는 “봉숭아 학당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 만든 우리 민초가 접수한다!!”며 “성준석도 간철수도 아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전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당내 지도 체제 구성을 두고 심각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강 변호사가 직접 당 통제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성준석’과 ‘간철수’는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안철수 의원의 멸칭을 이용한 비하 표현으로 보인다. 더불어 강 변호사가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새 비대위 전환이 아닌 최고위 재선출을 주장하고 있는 안 의원 의견을 모두 비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총을 통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를 위한 당헌 개정 등을 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존 지도부를 비판하고 새 비대위 구성에도 부정적인 인사들은 윤 대통령 의중 방향으로만 일관되게 흐르는 당 결정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결정은 강 변호사가 외곽에서 줄곧 주장해왔던 방향과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징계 결정 전부터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당원권 6개월 징계에 그쳤고, 법원은 이 전 대표 복귀 시 대표직 상실 가능성을 이 전 대표가 받을 수 있는 ‘실질적 피해’로 봐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대표직 궐위에 준하는 징계를 했다면 법원 판단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이후 이 전 대표를 직접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고발, 고소하면서 이 전 대표를 압박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 후에는 이 전 대표를 아예 징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실제로 당은 이 전 대표 재징계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의 강경 대응에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당 상황 자체가 지리멸렬한 상태로 이어지자 아예 당 통제권을 얻어내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다만 강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당 통제 직접 개입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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