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1992년 롯데의 마지막 우승 멤버 전준호 코치가 24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뒤 1군 주루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평호 코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전준호 코치가 1주일간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합류는 롯데 선수단에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다. 그는 롯데를 대표하는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최고의 1번 타자를 뽑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전준호다. 그만큼 롯데 팬들에게 전준호는 잊을 수 없는 존재다. '대도'라 불린 전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도루왕이었다. 그는 19시즌 동안 통산 도루 54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1993시즌 롯데 소속으로 기록한 75도루는 단일 시즌 최다 도루 2위 기록으로 당시 롯데 자이언츠 달리는 야구의 핵심 선수였다. KBO도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전준우를 40인 레전드로 선정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그런 전준호 코치가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91년 신인 2차 2라운드로 롯데에서 데뷔한 전준호는 1997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그리고 돌고 돌아 24년 만에 코치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롯데로 돌아온 전준호 코치는 퓨처스 작전 주루 외야 코치로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평호 코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급하게 1군으로 올라왔다.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효율적인 공격 야구를 하기 위해 한 베이스 더 가는 뛰는 야구를 팀에 이식 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좋은 주자는 발이 빠르다고 되는 건 아니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투수의 동작과 포수의 캐칭 그리고 야수의 송구 정확도 등 종합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롯데에는 올 시즌 전준우의 후계자로 불리는 '돌격대장' 황성빈이 나타났다. 황성빈은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퓨처스에서 전준호 코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와 같은 중장거리 타자들은 많지만 발빠른 타자가 없었다. 그래서 2% 부족한 타선이라 불렸다. 그런 롯데에 황성빈 같은 선수가 등장했고 그로인해 타선의 짜임새 면에서 힘이 되고 있다.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느림보 팀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느리다. 지난해도 팀 도루 60개로 최하위였고 올해도 팀 도루 52개로 꼴지다. 올 시즌 아직까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공격은 타석에서만 잘해선 안된다. 베이스에서 상대 투수와 야수들을 괴롭힐 줄 알아야 하는데 롯데는 그런 선수가 없다.
롯데는 올해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가을야구를 하며 은퇴하고 싶다고 시즌 전부터 말해왔고 현재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진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하지만 5위 KIA와 5.5 게임차다. 현재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가을야구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해서는 힘들다. 단타를 치더라도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효율적인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역시절 '대도'라 불리며 7번의 우승을 경험한 전준호 코치가 기동력의 야구로 롯데에 기적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역대급 은퇴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는 롯데에서 가을에 은퇴할 수 있을까.
[1군에 올라온 롯데 전준호 코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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