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의리(KIA)는 올 시즌 실질적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을 만개하고 있다. 그러나 숙제도 뚜렷하다.
이의리는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눈에 띄는 건 4이닝, 그리고 6사사구다.
이의리는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서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압권의 투구를 했다. 151km의 빠른 공을 경기 후반에도 뿌리면서 대단한 스퍼프를 자랑했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PFR 1.47로 리그 1위다. 2위 안우진(키움, 1.38)보다 우위다.
PFR은 투수의 유형을 보여주는 지표다. 흔히 파워피처와 피네스피처로 나눈다면, 이의리는 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피처라고 보면 된다. 패스트볼 평균구속 146.3km. KBO리그 왼손투수들 중에서 최고다.
이의리는 작년 후반기를 황당한 부상으로 사실상 날렸다. 올해 실질적 풀타임 첫 시즌이다. 순항하고 있다. 6월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으나 7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86. 8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2로 확연히 좋아졌다. 체력이 꺾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오히려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전반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로 재미를 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의리에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라는 우수한 변화구가 있다. 단, 여전히 살짝 거친 측면도 있다. 이의리는 이날 전까지 9이닝당 탈삼진 9.58로 리그 2위지만, 9이닝당 볼넷도 3.68개다. 2.49개의 안우진보다 많다. 때문에 스탯티즈 기준 K/BB가 2.60으로 리그 17위다.
사사구가 많은 게 나쁜 건 아니다. 전략적으로 사사구를 기록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날 이의리는 순간적으로 커맨드가 말을 듣지 않는 구간이 있었다. 4회에만 삼성 타선에 볼넷 3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포수 박동원의 마운드 방문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이의리는 5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미 4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사사구의 최대약점이 선발투수의 이닝이팅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직전 LG전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경기였다. 이의리로선 일관성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게 한 경기였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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