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년에 더 많은 승리를 올리지 않을까요.”
올해 최고의 불운남은 삼성 외국인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31일 대구 SSG전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실점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제는 수아레즈가 이런 식으로 승수를 못 챙긴 게 너무 많다는 점이다.
수아레즈는 올해 24경기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평균자책점 2.53으로 김광현(SSG, 1.85), 안우진(키움, 2.13), 에릭 요키시(키움, 2.48)에 이어 리그 4위. 그러나 4승7패에 그쳤다. 퀄리트스타트를 한 14경기서 단 2승에 그쳤다. 심지어 3패를 떠안았다.
피안타율 0.235(7위)에 WHIP 1.20(11위)이다.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라고 할 수 없어도, 최정상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9위(3.79), 수비무관평균자책점 6위(2.96), 조정평균자책점 3위(165.0).
평균 151.6km 패스트볼을 뿌리면서도 포심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 않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은 30.8%에 불과하다. 대신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에 대한 비율이 20%대. 거의 엇비슷하다 커브는 8.4%를 구사한다.
매 경기 피칭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진다. 상대성, 컨디션, 구장 조건 등 여러 요소를 따질 수 있다. 그만큼 영리하며, 승운이 따르지 않는데도 월별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2점대 이하라는 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야구에서 투수의 승리는 그렇게 가치 있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 지도자들은 투수에게 승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내용이 조금 좋지 않아도 승리투수가 되면 기분전환이 되고,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얘기한다. 수아레즈로선 의기소침해질 수 있지만, 놀랍게도 시즌 내내 잘 던지고 있다.
유독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날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이 방화하는 경우가 많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수아레즈의 매치업도 운이 안 따른다고 봤다. 31일 경기의 경우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인 윌머 폰트(SSG)와 맞붙었다.
그러나 박 감독대행은 슬며시 웃으며 “내년에 더 많은 승을 올리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내용이 안정적이다. 잘 맞은 타구도 잡힐 수 있는 게 야구다. 승을 많이 못 챙겼지만, 내용이 좋다. 내년에는 20승 가깝게 하지 않을까. 그런 능력을 가진 투수다”라고 했다.
[수아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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