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이제 29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한화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115경기를 치른 한화의 성적표는 35승 78패 2무(승률 .310). 한화는 지난 해에도 최하위였지만 49승 83패 12무(승률 .371)로 올해보다는 승률이 높았다.
보통 한화는 이맘때쯤 '고춧가루 부대'로 명성이 자자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8월에도 7승 14패(승률 .333)에 그치면서 두산과 함께 8월 승률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후반기를 통틀어도 10승 19패 1무(승률 .345)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
한화는 9월 첫 경기인 1일 고척 키움전도 1-7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투수가 리그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무기력한 경기였다. 분명 한화는 안우진과 맞붙었던 지난 4월 26일 대전 키움전에서 0-2로 뒤지다 6회말 안우진을 상대로 2-2 동점을 이룬 뒤 이를 계기로 5-2 역전승을 따냈던 기억이 있었다.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전에서 안우진을 상대하면서 보여줬던 모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기회"라면서 "안우진을 이겨낸다면 선수들에게 회식을 쏘겠다"라고 '1승'에 대한 절박함을 보였지만 끝내 이번엔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는 '고춧가루'마저 잃은 듯한 지금 한화의 모습. 남은 기간 동안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작년에 기록한 83패는 가뿐히(?) 넘어서는 것은 물론 98패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00패 공포'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98패도 리그 신기록이다.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가 남긴 97패는 역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래도 수베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확실하게 육성하겠다는 기조 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번 확대 엔트리에는 정우람, 임준섭, 류희운, 이진영, 이도윤이 등록됐는데 20대 초반의 유망주는 찾을 수 없었다. 이유가 있다. 수베로 감독은 "확대 엔트리를 정하는데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을 1군으로 콜업하면 1군 무대에서 뛸 확률은 있겠지만 2군에서 만큼 경기 플레잉타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선수를 1군에 불러 놓고 출전을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라고 밝혔다.
감독 입장에서는 즉시전력으로 쓸만한 유망주 선수가 있으면 당장 1군으로 콜업해서 쓰고 싶겠지만 수베로 감독은 1군에서 뛸 준비가 100%인 선수가 아니면 콜업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선수의 성장과 팀의 미래를 더 우선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노시환을 당겨쓰지 않은 것과 최근 실전에서 기지개를 켠 문동주를 당장 1군으로 올리지 않은 것도 수베로 감독의 뚝심과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점점 다가오는 '100패 공포'도 수베로 감독의 육성 기조는 흔들지 못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 9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는 키움이 7-1로 승리해 3연승을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