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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해 “이런 식으로 야당 대표를 오라가라 하는 것은 야당을 완전히 박살내겠다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야당에 대한 파괴공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낙연계 좌장인 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과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대표적 인사다.
그런 설 의원도 검찰의 이번 소환 통보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설 의원은 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이제는 야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정부가) 야당 대표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소환 조사를 통보한) 내용을 보면 굳이 본인에게 오라고 할 사안이 못 되는데, 이런 것을 가지고 소환을 통보하는 것은 창피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볼 때 이 사안은 방문조사나 서면조사로도 충분하고도 남는 사안”이라며 “이 정도 사안을 가지고, 야당 대표에게 절차도 제대로 협의 안 하고 이렇게 소환을 통보하는 것은 한마디로 창피를 줘서 여론의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검찰과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이 정도면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야당에 대한 파괴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내가 (과거) 이 대표와 다투기도 했지만, 경우에 안 맞는 것은 맞지 않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은 공정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나 부인, 장모와 관련된 문제는 그저 없애려 드는 이 상황을 과연 국민이 공정하다고 보겠냐”고 반문했다.
설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하루 전에는 (전화 통화로) 잘 해보자고 해놓고선, 하루 만에 돌아서서 뺨을 때리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정치를 무슨 장난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희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설열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회복하려 발버둥 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국민이 보시기에 ‘맞다’고 하는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경우에 안 맞는 짓을 하면 국민이 잘한다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다만 이 대표의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인선이 아쉽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당선 후 경북 울진 출신인 김중권 초대 비서실장을 파격적으로 임명해 국민을 하나로 묶겠다는 자세를 보여주었던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하는데, 이 대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으면 자기 반대편에 섰던 이원욱 의원 같은 사람을 썼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국민이 ‘이재명은 조금 다르네, 인물이네’라면서 박수를 쳤을 것 같다.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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