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타자들이 대처를 못하더라"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양석환의 역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끝내기 승리, 결과는 최고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두산은 경기 내내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끌려다녔다. 나균안은 전날 경기 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 초에는 5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낸데 이어 전날(1일) 경기에서는 11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나균안의 공을 잘 못 치더라. 변화구도 좋지만 직구와 잘 섞어 던진다. 볼 배합을 잘하는 것 같다"며 "구속으로 타자들을 누를 수 있는 공은 아니다. 하지만 낙차 큰 커브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타자들이 대처를 못하더라"고 나균안의 투구를 칭찬했다.
나균안은 올 시즌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피안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피안타율이 굉장히 낮을 것이다. 중심 타자들이 조금 치면 볼배합이 달라지는데, 나균안의 공이 통하다 보니 타자들도 위축이 됐다. 그리고 5~6회가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말했다.
8이닝 동안 뒤지던 경기는 단 1이닝 만에 뒤집어졌다. 두산은 9회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김재환의 안타와 대주자 박계범의 도루 성공으로 2사 2, 3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3삼진'으로 침묵하던 양석환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2구째 148km 직구를 잡아당겨 역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을 대신해 조수행을 대주자로 낸 것은 승부를 걸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원중이 타이밍을 주지 않더라. 박계범의 도루는 작전이었다"며 "올 시즌 끝내기 승리가 처음이라도 하더라. 몇 번 끝낼 뻔했는데, 못 끝내서 고생을 했다"고 껄껄 웃으며 전날의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2일 잠실 롯데전에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세혁(포수)-김인태(우익수)-김재호(유격수)-안재석(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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