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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너는 누구?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과 첼시는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가고 싶은 맛집’으로 통한다. 두 팀에서 모두 몸담은 세계적인 선수가 21세기에만 11명에 달한다. 최근에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까지 추가됐다.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인 2일(한국시간)에 “오바메양을 영입해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이적시장 6번째 영입생이다. 등번호는 9번을 부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2-23시즌 개막 후 공격력 부진 고민에 빠진 첼시는 오바메양을 영입해 스트라이커를 맡겼다.
오바메양은 불과 7개월 전까지만 해도 첼시의 런던 라이벌 팀인 아스널에서 주장으로 뛰었다. 아스널의 새빨간 유니폼을 입고 4년 동안 런던 인근을 누비며 163경기 출전해 92골 21도움을 기록했다. 그중 첼시 상대로 7경기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렸다.
오바메양처럼 아스널과 첼시에서 모두 입단식을 거행한 선수는 여럿 있다. 장신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35, AC밀란)는 아스널에서 먼저 뛰다가 첼시로 이적한 케이스다. 첼시로 팀을 옮긴 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안(34, 풀럼)은 그 반대 케이스다.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아스널로 팀을 옮겼으나, 아스널에서는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남겨 비판을 받았다. 다비드 루이스(35, 플라멩구) 역시 윌리안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요시 베나윤(42)은 첼시에서 뛰다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다. 첼시 입단 전에는 리버풀에서도 뛰었다. 당대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거론된 빅4(첼시, 아스널, 리버풀, 맨유) 중 3팀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세스크 파브레가스(35, 코모)는 아스널 유스팀에서 성장해 최연소 주장을 맡을 정도로 ‘찐 아스널 맨’이었다. 그러나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런던으로 돌아올 때 아스널이 아닌 첼시를 택했다. 그만큼 야유도 많이 받았다.
페트르 체흐(40)는 첼시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커리어 말미에 티보 쿠르투아라는 경쟁자가 등장하자 아스널로 떠났다. 아스널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하며 장갑을 벗었다. 가장 임팩트가 약했지만 라사나 디아라(38)도 있다. 디아라는 첼시, 아스널을 거쳐 2009년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3명이 있었다. 아스널 유스 출신 애슐리 콜(41)은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까지 달성한 레전드였으나, 2006년에 첼시로 이적해 8년간 뛰었다. 두 팀에서 들어올린 우승컵이 16개에 달한다.
윌리엄 갈라스(45)도 빼놓을 수 없다. 갈라스는 2000년대를 반으로 갈라 초반은 첼시에서, 후반은 아스널에서 보냈다. 아스널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이어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 여름에 아스널의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으로 깜짝 이적해 ‘런던 투어’를 마무리했다.
이 부문 선구자는 에마뉘엘 프티(51)다.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던 프티는 1997년 여름에 스승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00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더니, 1년 만에 다시 런던으로 복귀했다. 프티는 아스널이 아닌 첼시로 향했다.
[사진 = AFPBBnews, 첼시]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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