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틀 동안 6안타를 몰아쳤다. '천재타자'의 대반격에 타격왕 레이스가 요동치고 있다.
'천재타자' 이정후(24·키움)과 '효자 외인' 호세 피렐라(33·삼성)의 타격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338로 8월을 마감했다. 9월 첫 경기였던 1일 고척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시즌 타율을 .344로 끌어 올린 이정후는 6월 12일 광주 KIA전(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2득점) 이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이정후는 2일 고척 한화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또 하나의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시즌 타율이 .346로 급상승했다. 12경기 연속 안타. 이틀 동안 1푼 가까이 타율을 끌어 올린 것이다.
이정후의 '몰아치기'에 타격 순위도 변화가 생겼다. 피렐라가 2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시즌 타율이 .345로 하락한 것이다. 사실 피렐라의 최근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피렐라는 8월 한 달 동안 타율 .363 5홈런 2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시즌 타율 .347로 8월을 마감했다. 이정후를 9리 차로 앞선 것.
피렐라는 1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멀티히트를 때리면서 시즌 타율 .348로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그 타격감이 2일까지는 이어지지 않아 결국 1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이른바 '할푼리모사'로 따지면 이정후가 .34565, 피렐라가 .34521로 '극세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지난 해 타율 .360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했던 선수. 작년에 타격왕 경쟁을 했던 경험이 올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주부터 타격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었지만 안타가 나와도 공이 뜨지 않아 고민이었다. 그런데 강병식 타격코치님께서 미세한 팔 동작을 피드백을 해주신 뒤로 점차 타구가 뜨면서 안타가 나왔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타격왕 경쟁에 대해서는 "지난 해와 같이 치열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 전혀 떨리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히 생각하며 팀이 이기는데 신경 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틀 동안 6안타를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한 이정후가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2년 연속 타격왕은 '야구천재'로 불렸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종범 감독은 1994년 타율 .393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타격왕 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KBO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키움 이정후가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 5회말 2사에 2루타를 쳤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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