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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미국을 여행하다보면 후터스(Hooters)라는 스포츠바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이곳을 들어가보면 벽이나 천장에 모니터를 설치, 각종 스포츠 중계를 볼수 있다.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먹으면서 스포츠 경기를 관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런데 그 인기 요인중 하나가 바로 ‘후터스 걸’ 때문이기도 하다.
후터스 걸은 후터스에서 일을 하는 여자 종업원이다. 이들의 복장을 보면 여성을 성상품화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후터스 걸들은 흰색 탱크톱에 오렌지색 핫팬츠를 입고 서빙한다. 후터스는 부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자의 가슴을 뜻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후터스 걸들은 자신의 가슴이 도드라진 흰색 탱크톱을 입고 바를 쉴새없이 움직인다. 이런 상술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포츠 바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자를 성상품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후터스가 어린이 축구클럽을 후원하고 나섰다. 정신나간 클럽의 결정에 부모들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고 영국 언론들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후터스가 영국 노팅엄에서는 단 한곳 뿐이라고 한다. 이 후터스 식당이 마케팅을 위해 지역 팀인 버턴 조이스 FC U10과 한 시즌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팀의 유니폼을 보면 그냥 평범한 녹색이다. 하의는 짙은 남색이다. 문제는 상의 유니폼에 후터스의 로고인 올빼미와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후터스는 부엉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자의 가슴을 뜻하는 속어인데 버젓이 10살 미만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에 이를 넣은 것이다.
특히 후터스 노팅엄측은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과 여자 종업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물론 어린 선수들과 사진을 찍었을 때는 유니폼을 입은 것이 아니라 긴팔, 긴바지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당연히 트레이닝복에도 후터스라는 상호가 적혀 있다.
후터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영국 축구협회(FA)의 엄격한 규칙을 위반했다는 의견도 있다. FA는 의류 품목에 대해서 ‘청소년의 복지, 건강 또는 일반적인 이익에 해롭거나 기타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품목을 포함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온라인 홍보 내용을 보면 후터스 노팅엄은 “우리는 버턴 조이스 U10의 새로운 후원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 노팅엄 시민들은 “이 팀의 경기에는 모든 아빠들이 참석할 것 같다”고 비웃었다. 후터스의 여성 종업원을 보기위해 남자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비아냥인 셈이다.
버튼 조이스는 199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남성 및 여성, 청소년, 노인 및 장애자 축구 팀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더 선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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