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제는 놀린, 오늘은 파노니.
후반기 KIA 마운드는 외국인 듀오가 실질적으로 이끈다. 션 놀린에 이어 토마스 파노니가 쾌투했다. 파노니는 3일 광주 KT전서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8월 10일 삼성전에 이어 다시 한번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이었고, 통산 세 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투수 전문가 KT 이강철 감독도 최근 파노니의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경기를 앞두고 “처음엔 ‘불독?’이라며 직구 위주로 던지겠다고 하던데 요즘 보니 변화구를 많이 섞더라. 국내 타자들이 빠른 공은 잘 친다”라고 했다.
실제 파노니는 이날 107개의 공 중 포심은 29개에 불과했다. 평균 구속 142km로 보듯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커브, 체인지업에 이날은 커터를 38개나 사용하며 KT 타자들을 쓰러뜨렸다.
특히 파노니는 특유의 독특한 폼이 커브의 각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크로스 스텝을 놓으며 투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셉션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엉덩이를 타자에게 최대한 보여주며 느린 커브를 툭 놓으면 타자들의 대응이 쉽지 않다.
파노니는 실전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이 배가된다. 9경기서 3승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 2.24에 퀄리티스타트도 5차례를 기록했다. 9경기서 52.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이 15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놀린도 종아리 부상으로 2개월간 쉬고 돌아온 뒤 환골탈태했다. 후반기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88이다. 외국인듀오의 후반기 승수는 4승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날처럼 불펜이 좋지 않거나 타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케이스다. KIA로선 외국인투수들이 하드캐리할 때 최대한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8회 역전패는 뼈 아프다. 최근 페이스가 좋던 김재열과 고영표가 잇따라 무너졌다. 9월 토요일 경기는 17시에 시작한다. 19시가 넘어가자 흐름이 넘어갔다. 악몽의 7시 야구였다.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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