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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못해도 당당한 모습을 원한다.”
KT 베테랑 4번 타자 박병호(36)가 후배이자 젊은 프랜차이즈 간판스타 강백호(23)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병호와 강백호는 올해 ‘호호 브라더스’로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리그 최고 클러치히터로 돌아온 반면, 강백호는 2018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다.
박병호는 3일 광주 KIA전서도 8회 1-1 동점서 KIA 사이드암 박준표의 커브를 공략해 깔끔한 1타점 좌전적시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시즌 11번째 결승타로 이 부문 리그 공동 4위다. 8월2일 창원 NC전 연타석 홈런 이후 1달째 홈런이 안 나오지만, 역시 팀에 공헌하는 방법을 아는 베테랑이다.
반면 강백호는 8월17일 수원 키움전서 복귀한 뒤 이날까지 61타수 11안타 타율 0.180에 1홈런 6타점이다. 특히 9월 3경기서는 12타수 무안타로 최악의 슬럼프다. 이강철 감독은 3일 광주 경기서 강백호를 박병호 앞에 놓다가 뒤로 이동시켰지만, 소용없었다. 강백호는 5타수 무안타.
박병호는 그런 강백호에게 공개적으로 담담한 위로를 건넸다. 경기 후 “아무래도 부상이 크지 않겠나. 동료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다”라고 했다. 실제 강백호는 3월 말 시범경기 기간에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6월 초에 복귀한 뒤 1개월만인 7월1일 수원 두산전서 햄스트링이 파열돼 다시 1개월 반 동안 쉬었다.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좋았던 특유의 타격감, 리듬, 타이밍을 완전히 잃었다. 좀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던 타격기계의 방망이가 너무 많이 헛돈다. 이날 역시 강백호의 방망이는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동료들이 있지 않나. 백호가 조금 못해도 당당한 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장타를 좀 더 쳐서 팀에 보탬이 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2년간 최악의 슬럼프를 겪어봤기에, 강백호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박병호와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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