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시즌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던 타자를 4번 타자로 기용했고 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보답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42억 FA 타자가 부활했다는 건 우승을 향해가는 SSG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고구마처럼 꽉 막힌 타선에 한숨부터 나온다.
SSG 최주환이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로 맹활약했다. 전날 경기 대타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즌 타율이 1할대인 최주환을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시키며 믿음을 보였다.
최주환은 첫 타석부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최주환은 키움 선발 한현희의 144㎞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9월 들어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렸고 손가락 3개를 펼치며 기뻐했다.
최주환에게 올해는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이다. 슬럼프는 전반기 내내 계속되었고 오랫동안 퓨처스 훈련장 강화에 머물렀다. 강화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새로 정립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왔지만 부진은 계속되었다. 두산에서 13시즌 동안 921경기에서 통산 타율 0.297, 781안타, 68홈런, 423타점을 기록한 타자라고 믿기지 않는 처참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이런 최주환을 끝까지 믿고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최주환이 2군에서 열심히 했다. 이제 잘하기만 하면 된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전반기 때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잘했던 선수다."라며 응원했다.
그러자 8월부터 최주환이 드디어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최근 30경기서 55타수 20안타 12타점 타율 0.364로 SSG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서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0.149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0.204로 2할대로 올라섰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최주환이 부활을 알렸지만 SSG 타선의 침묵을 길어져만 간다. 8월 이후 타자들 전반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경기에서 1-2로 패한 SSG는 2위 LG와 9게임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수도 어느덧 4.5게임 차로 줄었다. 최근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자칫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개막 이래 선두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SSG 랜더스가 바짝 긴장해야 한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SSG 최주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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