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신세' 호날두도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 '경쟁자' 데뷔골에 활짝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가 신입생 안토니(22, 맨유)의 데뷔전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2연패 후 4연승을 거둬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날 맨유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안토니를 배치했다. 안토니는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맨유가 무려 1,300억 원을 들여 영입한 측면 공격수다. 영입 당시 많은 이들이 안토니의 비싼 몸값을 지적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믿음이 있었다.

안토니는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5분에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안토니는 가슴에 있는 맨유 엠블럼을 두드리며 홈팬들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때 벤치에 있던 호날두가 안토니의 득점을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 안토니는 후반 13분에 호날두와 교체되어 나갔다.

안토니와 호날두는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다. 나이를 고려하면 ‘뜨는 해’와 ‘지는 해’로 비교할 수 있다. 안토니는 이적하자마자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까지 넣었다. 호날두는 맨유의 6경기 중 단 1경기에만 선발 출전했다. 6경기 총 출전 시간은 207분이다. 1경기당 34분가량 뛰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안토니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안토니가 보여준 오른쪽 측면 공격은 그동안 맨유에 필요한 요소였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쉬포드는 오른쪽보다 왼쪽을 선호한다”며 안토니에게 오른쪽을 맡기겠다고 예고했다.

맨유의 다음 일정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다. 상대는 스페인 명문 레알 소시에다드. 맨유는 홈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로파리그를 치르고, 주말에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 안토니와 호날두의 출전 시간 배분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중계화면,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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