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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공조2' 이석훈 감독이 배우 현빈의 부상 투혼을 전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석훈 감독은 5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일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개봉을 앞두며 이야기를 나눴다.
'공조2'는 2017년 관객 수 781만 명을 동원, 그해 흥행 톱3에 오르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공조'의 속편.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초호화 스케일로 돌아온 '공조2'이다. 그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2014) '히말라야'(2015) 등으로 각각 866만 명, 775만 명의 관객을 모은 '충무로 흥행 메이커'다.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이날 이석훈 감독은 "관객분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공조2'는 액션에 특히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극 초반부터 압도적 스케일의 폭파신을 시작으로 맨몸 격투, 총격전, 와이어 액션, 아찔한 카 체이싱 등 고난도 액션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공조2'. 이는 현빈의 온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 덕에 가능했다고.
현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이석훈 감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호흡의 액션이 아니었다"라며 높이 샀다.
이석훈 감독은 "배우마다 스타일이 있겠지만, 현빈의 경우 액션을 직접 다 하려는 스타일이더라. 현빈이 대역 없이 매 신을 직접 소화하기에, 저는 덕분에 더 좋은 그림, 생생한 표정 등을 얻어낼 수 있었다. 현빈은 촬영 한참 전부터 연습에 임했고 오히려 저보다 더 디테일하게, 크게 욕심을 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부상 투혼까지 발휘한 현빈. 이석훈 감독은 "촬영 중 현빈의 이마가 살짝 찢어지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 현빈 얼굴에 흉터가 남으면 큰일이니까, 제가 당장 촬영을 중단하고 빨리 병원에 가라고 했었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현빈은 그날 촬영분을 끝까지 다 소화한 뒤에야 병원에 가더라"라고 현빈의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전했다.
이어 "그때도 얘기했지만 현빈은 정말 대범하다. 그리고 보통 다치면 짜증 나고 화가 날 수도 있을 텐데 현빈은 화 한 번 내지 않았다. 본인 때문도 아닌 다른 배우 때문에 다친 거였는데도 그냥 씩 웃더라"라고 놀라워했다.
손예진과 '해적'에 이어 현빈과 이번 '공조2'까지, '세기의 부부'와 모두 작업한 소감을 밝히기도. 이석훈 감독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두 분이 세기의 커플이 되셨다. 두 분과 모두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각자 다른 작품에서 만나 뵀지만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손예진이 조금 더 털털한 면이 있고, 현빈은 디테일하고 섬세한 면이 있다. 그래서 서로 더욱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현빈의 '공조2' 출연과 관련하여 손예진에게 따로 연락을 받진 않았지만 결혼식 때 뵀고 다른 자리에서도 뵀었다. 근데 이건 저도 궁금하다. 현빈에게 저에 대해 어떤 감독이라고 얘기하셨을지. 궁금하긴 한데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또한 이석훈 감독은 현빈과 유해진의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1편을 함께했던 두 사람이기에, 너무 친해서 진짜 가족처럼 어제 만난 듯한 여유가 있더라. 현장에서 정말 재밌게 잘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속편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촬영장이었다"라고 내세웠다.
이어 "유해진은 넓은 틀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현빈은 사전에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경우의 수 하나하나까지 다 따져 준비해 오는 배우다. 그런 지점이 안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또 현빈이 유해진의 범위 안에서 잘 맞춰주더라. '공조1'의 호흡이 무척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석훈 감독은 "'공조2'는 삼각 공조 콘셉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많겠다는 생각에 얘기를 듣자마자 합류했다"라며 "새로운 것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낯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다. 새로운 걸 하려다가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고, 그렇다고 또 너무 기시감이 들면 관객분들이 피로감을 느끼실 테니까. 그런 점에서 나름 황금 비율을 찾아보려 했다"라고 심도 있는 고민을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편이 극장가를 강타하는 흥행 성공을 거둔 만큼, 이석훈 감독은 "엄청 부담이 된다. 특히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산업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 보니까, 더 걱정이다. 예전엔 모니터 시사회를 통해 관객분들의 평점이 이 정도 나오고, 이런 시기에 개봉하면 최소한 손익분기점은 넘길 수 있겠구나 어느 정도 예상이 됐고 어느 정도 맞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되지 않았나. 다만 저는 항상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저한테 중요한 건 같이 일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작품을 보고 만족하는 게 첫 번째다. 그러고 흥행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죠. 어쨌든 '공조2'는 우리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만족한 거 같아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것 같다. 이제 곧 개봉인데 두 번째 관문도 통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터놓았다.
'공조2'는 시사회 이후 입소문이 터지며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벌써부터 3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진 바. 이에 대해 이석훈 감독은 "'공조' 3편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 그냥 저희끼리 농담처럼 '공조3'가 나오면 어떨까 그 소재에 대해 다양하게 열어두고 얘기를 나누고 있긴 하다. '공조2'가 많은 사랑을 받고 배우분들이 모두 동의한다면 자연스럽게 3편 논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끝으로 이석훈 감독은 "'공조2'가 관객 여러분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OTT 작품이 보급되며 극장에 잘 안 오시는 관객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공조2'가 극장 영화 관람의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면 싶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CJ ENM]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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