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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면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해 비윤(비윤석열) 진영을 형성할 경우 여권이 친윤(친윤석열)과 비윤의 대결 구도로 양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하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면서 이 전 대표의 목소리 역시 연일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도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 개정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덮으려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유 전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연대설의 불씨 역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 뒤 SNS에서 이 전 대표를 영남 남인·독립지사·호국영웅에 빗대며 지원사격했다.
지난달 이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연대론을 에둘러 부인하긴 했지만,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힘을 합칠 경우 당권 장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당대회가 연말에 열리면 이 전 대표 출마가 불가능하고, 설사 출마하더라도 당내 반발 여론을 무릅쓸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지원하면 친윤 후보와 비윤 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 내에선 일부 초선 의원들이 새 모임 구성을 논의하는 등 친윤계의 결집 현상 역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초선 의원들은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일부 중진 의원을 겨냥해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세력화 움직임을 보였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윤 정부를 걱정하는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규모나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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