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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저는 그런 정치 안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로부터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도 있냐는 청취자 질문이 올라왔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6일 법원이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후 선대가 살았던 경북 칠곡에 머물며 대구·경북(TK)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대구 CBS 스튜디오에서 서울의 CBS와 이원 생방송 형식으로 출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와 비교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워낙 도덕적인 인물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연설문을 누가 대신 써줬다는 게 (탄핵 사태의) 시발점이었고,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10%로 훅 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지금 와서 터지는 일들은 그에 비해 더 문제점이 있는 일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역치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지간한 일로는 박 대통령 때의 상황만큼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초·재선(의원)들을 효율적으로 지휘를 할 수 있는 또다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지휘관을 찾을 것”이라며 “중간급 지휘관으로 3·4선급 신(新)윤핵관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신 윤핵관’이 됐다는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냥 병력”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신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최근 언론 노출이 잦아진 중진 의원”이라고만 했다가, 거듭된 질문에 옛 친박(親朴) 핵심 윤상현 의원의 이름을 말했다. 그는 “원내 친박 중 전략가적인 행동력과 전략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윤 의원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최근 당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반대하고,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추가 징계를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새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추가적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가처분을 늦춰보고자 (비대위원장이)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 같다”며 “(법률)대리인단과 상의해 보니, 성명 불상자로 한번 가처분 신청을 걸어볼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이름을 뒤로 빼놓고 우선 비대위로 가고 이름은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것은 웃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것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주장이다.
검찰이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하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않을까”라며 “(검찰이) 두분(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휘(諱)가 오르내리지 않도록 소환조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진행자가 ‘휘’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묻자, 이준석 대표는 “원래 임금의 이름은 휘로 높여서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십시오”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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