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화문 이현호 기자] 축구선수들 사이에서 소문난 효도 방법이 있다. ‘인생짤’ 하나를 제대로 남기면 안마의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휴테크 안마의자 이달의퍼포먼스상’을 신설했다. 매월 K리그1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 2명이 후보로 선정된다.
2명 중 최종 수상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연맹은 K리그 인스타그램 계정(@kleague)을 통해 팬 투표를 진행한다. 해당 투표 결과가 100% 반영돼 최종 수상자가 뽑힌다. 수상자는 ‘휴식공학 휴테크’에서 제작한 안마의자 제품 ‘카이’를 상품으로 받는다. 해당 제품은 500만 상당의 고가품이다.
정리하자면, 1개월 중에서 단 한 순간만 임팩트를 남겨도 고급 안마의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공격수든, 미드필더든, 수비수든, 골키퍼든 누구나 인상적인 ‘짤’을 남기면 받을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될수록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누가 받았을까. ‘휴테크 안마의자 이달의퍼포먼스상’은 5월부터 시상했다. 5월에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받았다. 자신만의 독특한 댄스 세리머니를 수차례 선보인 덕이다. 해당 상이 새로 만들어진 시기여서 5월 후보는 이승우뿐이었다.
6월에는 제주 미드필더 최영준이 받았다. 16라운드 인천전 후반 종료 직전에 몸을 던져 상대 슈팅을 막아낸 장면이 6월 최고의 순간으로 뽑혔다. 17라운드 강원전에서 슈퍼 세이브를 보여준 인천 골키퍼 김동헌도 6월 후보였다.
7월에는 강원 공격수 양현준이 수상했다. 22라운드 수원FC전에서 왼발 뒤꿈치로 골을 넣어 안마의자 상품을 받았다. 당시 경쟁 후보는 포항 미드필더 신진호였다. 신진호는 21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프리킥 득점을 한 바 있다.
후보 명단에서 볼 수 있듯이 포지션이나 경기 결과는 심사 기준이 아니다. 오로지 단 한 순간 ‘짤’만 평가 대상이다.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신나고 유쾌한 세리머니, 혹은 화려한 드리블, 프리킥 슈팅 및 슈퍼세이브로 임팩트를 심어주면 된다.
6일 낮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미디어 브리핑이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맹에서 신설한 ‘휴테크 안마의자 이달의퍼포먼스상’은 K리그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안마의자가 효도상품으로 인기가 좋다. 게다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이어서 선수들이 욕심을 많이 낸다”고 들려줬다.
현재 축구연맹이 월 단위로 시상 중인 상은 ▲파라다이스시티 이달의감독상 ▲EA K리그 이달의선수상 ▲게토레이 G MOMENT AWARD ▲레모나 이달의영플레이어상 ▲휴테크 안마의자 이달의퍼포먼스상까지 총 5개다. 연맹 관계자는 “상은 많을수록 좋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