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건 생각 못했다.”
SSG가 근래 가장 긴장감을 갖고 치른 시리즈는 전반기 마지막 당시 2위 키움과의 홈 3연전이었다. 당시 키움은 SSG에 2.5경기 차로 추격한 상태였다. 한창 절정의 경기력을 뽐낸 시절이었다. SSG는 우천취소 1경기를 제외하고 2경기를 모두 잡으며 키움을 4.5경기 차로 밀어냈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본격 가세, 후안 라가레스와 숀 모리만도의 입단으로 투타에서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키움이 역대급 추락을 했다. 덕분에 SSG는 다시 여유 있게 선두독주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상황이 또 변하기 시작했다. SSG는 마무리 서진용의 부진으로 불펜에 다시 균열이 생겼다. 수비도 몇 차례 흔들리며 이길 수 있는 게임들을 내주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근 10경기 4승6패로 나쁘지 않다.
그런데 2위로 치고 올라온 LG의 기세가 너무 강렬하다. LG는 최근 7연승 포함 10경기 8승2패의 초상승세다. 결국 최근 2주만에 SSG와의 8~9경기 차를 4경기 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격차의 절반을 없앤 셈이다.
이런 상황서 두 팀이 잠실에서 만났다. 6~7일 2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다. LG로선 두 경기 모두 잡으면 또 격차의 절반을 삭제하는 셈이다. 실제로 류지현 감독은 “두 번째 찬스가 왔다”라고 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솔직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과 느낌이 비슷하다. 재밌게 할 것 같다. 엄청 중요한 2연전이다. 1~2위 맞대결이니 팬들이 기대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생각 못했다”라고 했다.
김 감독으로서도 이런 위기가 찾아올지 몰랐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그는 “내 기준으로 8월을 더 알차게 보냈어야 했다. 이번 2연전을 마쳐도 9월에 25경기 이상 남는데, 8월에 좀 더 경기 차를 유지했다면 오늘, 내일 2연전을 더 편하게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지나간 일이다. SSG로선 주어진 상황서 상승세의 LG를 떨쳐내야 한다. 김 감독은 “막상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지는 않은데 타격이 터지길 기대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SSG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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