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SSG는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사실상 지난 3년 내내 굴욕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왼손투수 킬러’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타격이 강점이었다. ‘레전드 포수’ 박경완을 충실히 보좌했으며, 포스트 박경완으로 SK 안방에 자리매김하며 2018-2019 FA 시장에서 4년 69억원 계약까지 따냈다.
그러나 2019년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을 끝으로 우리가 알던 이재원은 사라졌다. 2020년, 시즌 개막 직후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그해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107경기서 타율 0.280을 기록했으나 홈런과 타점이 각각 3개, 30개에 불과했다. 아무리 애버리지가 좋아도 실질적 생산력이 너무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반전은 없었다. 4일까지 87경기서 타율 0.199 2홈런 20타점 20득점에 머물렀다. OPS 0.550.
장타와 애버리지 모두 주전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1시즌에 입단한 최주환이 1년 반 동안 겪었던 부상과 부진의 터널을 화려하게 빠져나왔다. 알고 보면 이재원의 3년 연속 부진이 훨씬 심각했지만 티가 덜 났다.
그런 이재원이 SSG가 가장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렸다. 6일 잠실 LG전은 어쩌면 올 시즌 SSG가 치른 120경기 중 가장 중요했다. SSG는 최근 10경기서 4승6패로 주춤한 반면, 2위 LG가 최근 7연승 포함 10경기서 8승2패로 급상승세를 타며 4경기 차로 추격했기 때문.
SSG의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 이재원의 한 방이 나왔다. 5-4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서 김진성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주무기 포크볼을 공략, 좌월 105m 스리런포를 때렸다. 7월10일 삼성전 이후 2개월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재원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SSG가 LG를 5경기 차로 밀어낼 수 있었다.
이 한 방으로 이재원이 부활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동안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SSG의 1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부활까진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이재원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갖게 된 한 방인 건 분명했다. SSG는 이재원의 부활을 진심으로 바란다.
이재원은 "개인성적보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개인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결과를 보여줘야 하니까. 그래도 팀이 1위니까 앞만 보고 가겠다. 후배들이 너무 잘 해줘서 여기에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재원.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