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광현의 ERA 1점대가 일단 무너졌다.
SSG 김광현은 6일 잠실 LG전서 기본적으로 제 몫을 했다. 자신의 등판 경기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SSG는 4경기 차로 자신들을 쫓던 LG를 5경기 차로 밀어냈다.
어쩌면 김광현에게 가장 중요한 등판이었다. 결과는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 SSG가 LG를 8-5로 누르면서 김광현에게 시즌 11승(2패)이 주어졌다. 8월10일 인천 KT전 이후 1개월만의 승리다.
단, 김광현으로선 4회 오지환에게 내준 우중월 그랜드슬램이 아쉬울 법하다. 박해민과 홍창기에게 커브, 슬라이더 승부를 하다 연속안타를 맞았고, 1사 2,3루서 145km 패스트볼이 채은성의 오른 정강이를 때리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김광현은 후속 오지환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지다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오지환이 몸쪽으로 살짝 높게 들어온 공을 잘 쳤지만, 김광현으로선 결과적으로 이 한 방으로 평균자책점 1점대가 깨졌다.
이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02다. 여전히 리그 1위다. 잔여등판서 호투할 경우 1점대 재진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가장 최근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1점대였던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1.82)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시즌이다. 올 시즌 김광현은 정말 잘 던지고 있지만, 역시 1점대 평균자책점은 고난도 미션이다.
4월 0.36. 5월 2.18, 6월 1.50, 7월 2.45, 8월 2.51. 7~8월 평균자책점이 다소 올라갔다고 하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서 짠물 투구였다. 이날도 만루포를 맞았으나 못 던진 건 아니다. 어쨌든 SSG는 1위 사수를 위해 김광현의 9월 쾌투가 절실하다. 김광현도 2010년 류현진을 소환하기 위해선 페넌트레이스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팀이 일단 이겨야 한다.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돼서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은근히 1점대 사수에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없었는데, 요즘은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평균자책점이 나온다. 나는 먼산도 보면서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하는 편인데, 그게 보이니까 신경이 안 쓰이면 이상했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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