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연인가 필연인가.
1위 SSG와 2위 LG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는 SSG의 1승1무, 위닝시리즈로 끝났다. 이로써 두 팀의 격차는 4경기서 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두 팀의 맞대결은 1경기(인천)만 남았다. 사실상 SSG가 페넌트레이스 1위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였다. 6일 첫 경기는 예상을 깨고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SSG가 초반부터 홈런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면, LG의 경기 중~후반 추격도 쫄깃했다. 반면 7일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결국 연장 12회 끝에 2-2 무승부.
두 팀 모두 출혈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핵심타자가 사구로 교체됐다. 우선 6일 경기는 SSG가 5-0으로 앞선 4회말이었다. LG는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광현이 볼카운트 1B1S서 3구 145km 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4번 타자 채은성의 왼쪽 정강이를 강타했다.
물론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사구 직후 김광현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심지어 마운드를 벗어나 타석 쪽으로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채은성은 고통을 참고 부정확한 스텝으로 1루를 밟은 뒤 곧바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광현이 곧바로 사과할 타이밍이 없었다.
7일 경기는 반대였다. 2-2 동점이던 연장 11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정우영이 볼카운트 2S서 3구 154km 투심을 던지다 최정의 오른 손목을 강타했다. 포수가 미리 일어난 상황이었고, 높은 코스로 유인구를 던지려는 목적이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단, 최정은 사구 세계신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유독 자주 몸에 맞는다. 사구 직후 분노한 나머지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 쳤다. 부르르 떨리는 손이 중계방송사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전날 LG 중심타자가 사구로 이탈한 상황서 하필이면 그 다음날 곧바로 SSG 중심타자가 사구로 이탈했다. 정황상 고의를 의심할 수도 있지만, 최근 이런 식의 신경전은 어지간하면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벤치클리어링도 어지간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경기흐름과 상황, 두 투수의 행동을 보면 우연이라고 봐야 한다. 고의로 사구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채은성은 7일 경기에 결장했다. 최정도 사구 직후 곧바로 교체됐고, 8일 인천 KIA전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결과와 별개로 SSG와 LG 모두 주축타자가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막판 선두다툼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채은성과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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