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돈을 쓴 팀과 안 쓴 팀의 차이인가.
1위 싸움만 사실상 끝난 게 아니다. 5위 싸움도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 5위 KIA가 6~7일 롯데와의 울산 2연전서 1승1패했다. 6일 경기를 내주며 3연패에 빠졌지만, 7일 경기서 7회 빅이닝(7득점), 장단 15안타를 앞세워 12-6으로 대승했다. 두 팀의 격차는 다시 5경기.
KIA는 후반기 들어 5위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았다. 키움과 KT가 치열한 3위 다툼을 펼치지만, 거기에 가세할 정도로 폭발적인 힘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롯데, NC, 삼성, 두산도 결과적으로 KIA 추격에 실패한 분위기다.
그나마 최근 6위 롯데가 산술적으로 KIA 추격 사정권에 머물러있었다. 롯데로선 이번 울산 2연전을 모두 잡아야 3경기 차로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었다. 그만큼 7일 경기 대패는 데미지가 컸다.
흥미로운 건 올 시즌 KIA와 롯데의 상대전적이 KIA의 압도적 우위라는 점이다. KIA는 올 시즌 롯데에 11승4패로 압도적 우위다. 잔여 1경기가 남았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수 없다. 쉽게 말해 KIA가 롯데와의 맞대결서 7경기를 벌렸다는 뜻이다.
즉, 롯데로선 KIA와의 맞대결서 이렇게 밀리지만 않았더라도 막판까지 5위 다툼을 끈질기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대로 KIA는 롯데와의 맞대결 우위를 바탕으로 4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지난 겨울 화끈하게 투자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알다시피 KIA는 지난 겨울 나성범과 양현종에게 253억원을 들여 투타 기둥을 새롭게 세웠다. 시즌 초반에는 예비 FA 박동원마저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했다.
FA 시장에서 거액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투자를 안 했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도 지난 겨울부터 대외적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운드 중심의 체질개선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 FA 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다소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KIA는 나성범과 양현종 효과를 충분히 보며 가을야구에 진입하기 일보 직전이다. 물론 나성범(타율 0.295 1홈런 13타점)과 박동원(타율 0.125 1홈런 2타점), 양현종(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94)의 올 시즌 롯데전 성적이 압도적이진 않다. 그러나 뉴 페이스들이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내며 KIA가 순위를 끌어올린 건 팩트다.
이제 KIA와 롯데의 다가올 가을과 겨울이 관심이다. KIA는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2023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벌써부터 2022-2023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 타이거즈의 최종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올 겨울에 FA 시장에서 외부 대어영입에 지갑을 열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최근 계약기간이 끝난 성민규 단장이 계속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년간 롯데의 이슈였던 안방 외부 보강이 이번에는 정말 필요해 보인다. 포수가 많은 다가올 FA 시장을 패싱하거나 타 구단들과의 경쟁서 밀리면 재앙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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